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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E 로 off 같지 않은 off를 자고 깨고 반복하며

조금 늦은 저녁을 먹던 어제,,,

평소 같지 않게 조심스럽게 자냐며 묻는 아빠의 톡이 왔고,

꾹꾹 눈물을 참아내며 아빠와의 통화가 끝났을 때

너무 속상해서 1시간을 내리 울 수밖에 없었어

세상에서 제일 나를 사랑해주고 멋있고 귀여운 우리 아빠는

나와 같은 3교대 근무를 하는 경찰이 직업이야

그래서 유독 3교대 직종인 나를 더 이해해주고,

항상 안타까워해줘,,,

내가 되도록 빨리 3교대 근무 아닌 직장으로

이직하길 원하시기도 하고 💦

 

약 5년 정도 뒤면 60세로 퇴직 예정인 우리 아빠는

요새 근무하면서 유독 더 생각이 많데 👉👈

그 중 어제는 사업 실패 후 아파트 가스 폭파 협박하며

아내에게 칼을 들이밀고 있던 상황 진압하러 가면서

내 생각, 우리 가족 생각이 너무 많이 나셨데

앞길이 창창하고 꽃같은 내 또래 신입들을 앞세울 수 없으니

아빠가 제일 앞에서 설득하는 과정에서

마구잡이로 휘두리는 칼이 아빠 목에 꽃힐 뻔 했던 순간

' 내가 죽으면 우리 딸들, 내 와이프는 어떡하나? '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데

중재과정에서 순직해도 뉴스에 몇 번 얼굴이나 이름 나오고

곧 모두가 금방 잊을 걸 알면서도

시민을 위한 희생이 당연하고,

아랫 연차들을 위한 앞자리 방어가 불가피해지고,

가끔 일이 힘들고 이제 그만 취미생활하며 쉬고 싶어도

가족을 위해 스트레스를 억누르며 버티는 우리 아빠가

항상 너무 대단하고 감사하고 멋지면서도

안타깝고 안쓰럽고 속상하고 불쌍해서 눈물이 났어

아빠가 퇴직도 다가오고 나이가 드니까

요새 유독 더 생각도 많고

진상 민원 몰려오는 날이면 너무 힘들어진다면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 하고, 몸도 조심해야 하는데

혹시나 잘못 되는 상황도 걱정된다고 하시는 거야 💦

그래서 나는 엄마, 아빠 없으면 못 산다고,,,

엄마, 아빠 잘못되면 그 사람들 다 가만 안 두고

나도 따라죽을 거라면서 나보다 먼저 죽지 말라고

뿌엥하면서 찡찡 거렸더니

그런 상황이 와도 아빠는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거니까 그런 생각 하지말고

희생 헛되지 않게 더더욱 잘 살아야 된다고 하더라

근데,,, 아빠,,, 나는 사실 다 모르겠고,,,

남을 구하는 거고 뭐고

그냥 우리 가족부터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고

오래 오래 나랑 함께 했으면 좋겠어

희생정신(?) 그딴 거 다 필요없고

자기 가족은 자기가 지키던지 말던지

난 내 가족밖에 못 챙기겠어

그러니까 아빠 날 위해서라도

차라리 조금 이기적이여도 좋으니까

아빠를 조금이라도 더 챙기는 하루들을 보내줘 💛

그러다가 또 쉬는 날 맞으면 나랑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좋은 것도 보러다니고 손 잡고 얘기도 많이 하자

항상 너무 너무 사랑하고 또 사랑해 🩷

 

그래서 난 오늘밤 정말 간절하게 소원을 빌거야 🙏

우리 가족 모두 마음도 몸도 아프지 말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나와 오래 오래 함께 하게 해주세요

난 여기 무조건 1년 이상 버틸 거니까,,,

다시 힘내서 NOE EOE EOD 어디 한 번 달려보자구!

우리 가족 노후 어디 내가 한 번 책임져보겠어 🩵

내일부터 아침 건강식 & 운동도 무조건이다!

난 무조건 할 수 있다! 난 무조건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