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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4 이렇게 정말 오랜만의 3 off 이여서
9-10월 독립기간 제대로 된 off 없을 걸 너무 잘 알기에
그냥 이번 off만은 아무 생각말자면서
혼자 푹 쉬거나 카페 투어하고
8월 트레이닝으로 미뤄둔 개인적인 업무들을 하고 있었다
이 3일이 너무 짧아서 아쉬우면서도
입사 후 제일 편안하고 행복한 시간이지 않았나 싶다
그렇게 매초 매순간을 소중히 여기면서
카페에서 미뤄두고 못 읽고 있던 책을 읽다가
집에 가려고 일어서는 순간,,,
괜찮던 머리가 깨질듯이 아프면서
갑자기 눈 앞이 암전된듯이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살면서 처음 겪는 상황에 너무 당황스럽고 무서워서
눈물만 줄줄 나고 그 자리 주저앉았는데,,,
다행히 옆에 계시던 분들이 괜찮냐면서 얼음물 가져다주시고,
잠시 누워있을 수 있게 배려해주셔서
시간이 좀 흐른 후,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
1시간 정도 누워있고 나니
편두통도 괜찮아지고, 시야도 괜찮아졌지만,,,
입사 후 생긴 GI trouble로 내과 F/U 하면서 찍은 CT에서
소장 내 종양 의심 소견이 발견되서
MRI까지 추가 예약한 상황에
내 몸에서 나타나는 모든 증상들이 불안해서
바로 내과, 신경과 같이 보는 병원 진료를 봤다
다행히 차 제외하고 먹은 게 없는 상태여서
응급으로 brain MRI 가 가능했고,,,
MRI상에서는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아
스트레스가 주원인이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또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재진료보기로 하고,
편두통 관련 약만 처방받고 나왔다
( 찾아보니 생각보다 나 같은 case 가 많아서
일단은 증상이 다시 나타나기 전까지는 걱정하지 않기로 했다 )
그 놈의 스트레스가 뭐길래,,,
내 몸의 모든 부분이 살려달라고 외치게 만드는 걸까?!
그리고 그 스트레스 요인이 뭔지 뻔히 알면서도
나는 왜 그 스트레스를 껴안고 있는걸까?!
이젠 나도 나를 모르겠다
이번에는 눈 앞이 까매졌었지만,,,
그 다음은? 그 다다음은? 그 다다다음은?
정말 이대로 난 괜찮은걸까? 🤦
누구나 처음은 다 힘들고, 이겨내야만 하는 시기라지만,,,
유독 더 힘들게만 느껴지는 이 시간들
누구에게 힘들다고 울면서 티낼 수도 없고,,,
지금 이 상황을 그만두지도 못 하는 나,,,
밖에서는 나도 모르게 일단 웃고 보는 스마일 증후군
남 힘든 얘기는 잘 들어주면서도
내 힘든 얘기, 내 진짜 속마음을 얘기하는 건
미안하고 어려운 나
직장에서는 웃음이 많다 해맑다 소리듣는 나지만,,,
난 혼자 있을 때의 진짜 내 모습을 너무 잘 알아서
나 스스로가 조금 많이 안타깝고
지금의 내 모습이 싫은 거 같다
연애할 때 좋은 연애인지. 나쁜 연애인지 헷갈릴 때는
연애하면서 바뀐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드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라고 하던데,,,
지금 내 모습이 싫은 거 보니,,,
일단 지금 내가 직업적으로 처한 이 상황이
나에게 나쁜 상황인 건 확실한 거 같다 🤔
나에 대해 항상 만족하고,,,
나 자신을 좋아하며 잘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요새 내 모습이 싫다고 느껴지는 순간들이 많아서
그 생각조차 당황스럽고, 어색하고,
괜히 또 울적해지고 울컥하게 되는 거 같다
그래서 나는 지금 내가 이 스트레스를 놓을 수 없다면
나 스스로가 지금보다 좀 괜찮아질 때까지
다른 모든 걸 놓아보기로 했다
많은 고민 끝에 나는 일단 가족 연락을 제외하고,
kakao 포함 모든 SNS 를 한동안 끊기로 했다
( 원래도 연락 잘 안 되는 나기에,,, 블로그 읽고 있는 친구들은 알겠지만,,,
따로 연락 못 남기고 안읽씹 당했을 내 친구들 미안해요 )
힘들수록 사람을 만나고, 나가서 무작정 돌아다니면서
그 속에서 행복과 위안을 받기도 하지만,,,
힘든 모습은 숨기고 싶고, 밝은 모습만 보이고 싶은 나라서
가끔은 그 연락과 만남이 부담이 되고 상처가 되고
스트레스가 되는 순간도 있었기에
나는 한동안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조금 길게 가져보려고 한다
틈틈히 블로그에 지금처럼
내 일상과 생각을 끄적이러 오겠지만
내 눈 앞이 까매지는 그 순간이 다시는 오지않기를 🙏
우리 모두 건강합시다! 할 수 있다!
난 행복하다! 행복한 내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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