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어제 Day에서 Eve 넘어가는 시간대에

DNR 받고,,, ESRD Tx 중이셨던 pt 한 분

adm 내내 BP 점점 떨어지고,

TPR 점점 임종 수치에 가까워지시더니

결국 expire 하셨어 😭

아무래도 V/S, EKG monitoring 하러 가거나

anti remove 하러 갈 때마다 반갑게 인사해주시고,

딸이 나랑 비슷한 나이라면서 사진도 보여주시고,

매번 땀 뻘뻘 흘리며 온 나한테 힘내라면서

왜 매일 밥도 못 먹고 일하고 있냐면서

간식도 주머니에 챙겨주시고,

활활 타오르고 매일 뛰어다니는

내 신규 life 응원해주시던 너무 감사한 분이라,,,

입원하시고 2주동안 정도 진짜 많이 들었었거든 😭😭😭

21일 N 근무 때, 너무 불안해하시길래

"23일 오후에 우리 웃으면서 봐요~ 힘내요 어머니" 하면서

손 꼭 잡아드리고 퇴근했던 기억이 있는데

어제 출근하자마자 마지막 인사도 제대로 못 드리고,

이것, 저것 정리하고 가족분들 절차 설명드리고

보내드리기 바빠서 울 시간도 없었어

근데 어제 Day acting 이였던 동기 동생은

expire한 경우를 실습이나 신규 생활 중 처음 봐서

그게 너무 슬프고 충격이였나봐

team charge 쌤이 퇴원 전산 정리 끝내고,

pt 가족들이 임종 후 절차 진행하고 설명 듣는 동안,,,

체내 연결된 관들 remove 하고 신체 정돈해드리고

혈액이나 체액 묻은 환의 갈아입혀드리고 해야하는데,,,

station 커텐으로 분리해놓은 공간에서

30분 넘게 안 나오길래 가봤더니

아예 아무것도 못 하고 가족분들이랑 같이 울고 있는거야 😭

(아이고,,, 마음은 아프고 무슨 심정인지는 알지만

해야할 일이 너무 많은데 그러고 있으니까 안쓰러운 마음에 달래주면서도

지금 울 때가 아니라고 말할 수도 없고

내가 나머지 다 정리하면서 솔직히 조금 답답쓰,,,)

처치실 물품 온 거 정리 안 되서

몇 박스씩 처치실 앞에 그대로 쌓여있고,

투석 pt 병동 몰려서 올라오는 시간대인데

투석 후 V/S이랑 수액. EKG monitor 연결도 하나도 안 되고,

DAY 때 사용한 AMBU BAG 소독이나 세척도 안 된 채로

세척실 덩그러니 놓여있고,

DUTY마다 suction해서 sputum 양상 noti 하고

TRA 내관 교체해서 소독해드려야 하는 pt 5분 있는데

그것도 아직 다 못 했다고 하고 ,,,

어쨌든 등등 Day 일 마무리 안 된 것들이 많아서

그 일들까지 내가 달려다니면서 다 해주고 있으니까

Day, Eve 쌤들이 Day acting 쌤은 시킨 것도 없는데

이거 마무리 안 하고 왜 Eve acting이 일처리하고 있냐고

어디서 뭐하고 있냐면서 답답해하시고,,, 화가 나신거야

난 그 동생은 울고 있다고 말할 수도 없고,

그냥 머쓱하게 웃고,,, 다시 이것 저것 밀려있고

정리 안 되어 있는 일 쳐내기 바빴는데

심지어 나한테 Acting 업무 추가되거나 정리해야 될 거

인계 안 주고 간 사항을

Eve chart 쌤들이 너무 많이 발견해서

다음 출근 때 그 동생 탈탈 털리겠구나 싶어서 또 아찔 😭

안 그래도 퇴사 생각 가득한 동생이라

매일 매일이 아슬 아슬해

어쨌든,,, 우리는 일하러 출근한거고,

간호사라는 직업으로 이 자리에 있는거니까

일단 슬퍼도 울면서라도

일 먼저 마무리하는 게 맞는 거긴 한데

그 동생보면 짠하다가 답답하다가 안쓰럽기도 하고

그 동생 입장에서는 병동 사람들이 다 못 되고

너무한 것처럼만 느껴질테니 복합적인 감정이야 😭

그 동생 보면,,, 일이 느리고 눈치가 없는 편이긴 하지만

2022 입사 동기들이 일 느리고 못 한다고 너무 태우니까

사회생활 처음이라 당연히 모든 게 서툴텐데,,,

그냥 조금 더 도와주고 알려주면 되지

왜 저렇게까지 사람 괴롭히나 싶어서 안쓰럽기도 하고 💦

내가 24살 때 호스피스 병동으로 첫 입사하게 되면서

퇴사 전까지 내 담당 pt 한 명, 한 명 보내드릴 때마다

펑펑 울었던 경험도 떠오르고 하더라구 ,,,

에휴,,, 나라도 뭐 도와줄 수 있는 거 있으면

사소한 거라도 하나씩 도와주면서 오구 오구 해봐야지 😂

나도 아직 입사 2개월도 안 되서

나도 제대로 하는 것도 없고, 모르는 것도 많아서

누구 챙길 처지는 아니지만,,,

도와줄 수 있는 거 도와줄 수 있으면 좋지 뭐 ㅎㅎ

 
 

그래도 어제 EVE 명절이라서 그런지

입원 2명, 전동 1명, 퇴원 1명, 투석 4명 밖에 없어서

나름 6시 이후에 평소 EVE에 비해 완전 한가해서

TEAM CHART 보는 쌤들이

오늘 저녁밥 맛없다고 분식이랑 카페 음료까지 쏘셔서

같이 먹을 때 조금 불편하긴 했지만

너무 감사하게 잘 먹었어 ♡

 
 

하지만,,, 그렇게 점심 잘 먹고 출근해서

저녁까지 야무지게 배불리 먹어놓고,,,

퇴근하고 Youtube 보다가 못 참고

야식으로 닭도리탕, 참치마요주먹밥까지 먹고 잠들었더니

오늘 팅팅 부어서 일어나서 약간 현.타 😱😱😱

( 그냥 힘들고 힘 없는 돼지가 되어가는 거 같기도 ㅎㅎ)

임상 들어오기 전까지는 게을러도 하고싶은 게 너무 많아서

충동적으로 일 왕창 벌리고 그거 수습하기 바빴는데,,,

막상 임상입사하고 나니까,,,

자기개발하고 싶은 건 많은데 ㅋㅋㅋㅋ

임상 공부조차 거의 못 하는 내 거지 체력 어쩌면 좋아?

일단,,,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차근차근 여기 적응해서 1년 버티기 하고

 

그 이후 일은 그 때 생각하는 거로 해보자 ♡

대학교 후배 동생 1명이 타병동에서 1년 넘게 잘 적응해서

이제는 자격증 이것, 저것 공부하면서 다니는 것 같던데

부서도 그렇고, 의지나 실행력, 마인드 다

너무 대단하고 부러워 😭

나도 그 루트 그대로 닮아봐야지 ㅎㅎ

제발 나 퇴사할 때까지 내 정서적 의지 후배님도

퇴사 안 했으면 좋겠다 ㅋㅋㅋㅋㅋㅋ

오늘 1 off는 꼭 병동 내 쓰고 있는

의료기기 사용법, 주의사항,

물품 처치 및 사용 숙지하면서 푹 ~ 쉬고,

또 25.26일 EVE는 명절에 빠진 침상 다 채워진다고

입. 퇴원. 전동 폭탄일테니까

제발 정신 똑바로 차리고 힘내보자!!

이따가 점심 겸 저녁은 12월 입사 동기들 중

금주 멤버들끼리 게장, 새우장

간단히 먹고 빠르게 헤어지기로 했는데

날 것 좋아하고, 갑각류 너무 좋아해서 벌써 행복 ㅎㅎ

어쨌든,,, 오늘도 난 무조건 할 수 있다!

난 무조건 행복해진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