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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Duty M - D - W - W

- S - S - S - S - S - W - W

- E - E - N - N - W - W 이후 Acting 독립 실화야?

(심지어 5S인 2째주는 신규 교육 기간이라서

병동일 배울 수도 없는데 😭)

입사 첫 날 M근무 포함 Day 2번

EVE 2번, NIGHT 2번 하면

나 ACTING 독립이래

아직 물품 어디에 뭐가 있는지

Set 준비하라고 하면 뭘 어떻게 준비해야할지도

하나도 모르겠는데 🤔

또...죄송몬 되겠구만

안 그래도 귀도 어두워서

무슨 말인지도 잘 안 들리는 독거노인인데...

모르는 거 많고. 귀 어둡고. 눈치 안 줘도 눈치보는

파워 I는 집에서 벗어나는 순간부터

시름시름 아파요

어쨌든,,, 오늘 출근 2일차만에 코드블루 뜨고

여기 저기 선생님들 우르르 나타나서

CPR 치고 EKG 연결에 C-LINE 잡고

코드블루 방송하고,,,

복수 순식간에 차서 배액관 꼽고 동시에 ENEMA 하고

O2 AMBU 하고 난리 난리도 아닌데

전병원에서는 이미 DOA 받은 말기암 pt 보다왔으니

실제로 실습생이 아닌 때 CPR 처치과정을 본 게 처음이라

난 병동 물품도 제대로 모르고,,,

뭘 어떻게 도와야할지도 모르니까,,,

뭐 찾으면 우왕좌왕 뻘쭘 머쓱 동공지진하는

잉여인간 그 자체였어

"간호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사람 생명이 왔다갔다 하는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그 무력감이 너무 컸어

하...입사 2일차인 나에게

뭔가를 바라거나 기대하는 게 없을 거라는 걸

나 스스로 잘 알고 있지만,,,

그 상황 속에서 내가 그저 길방해만 하는

사람 1 이 되서 너무 죄송하고 자괴감이 드는거야

난 여기서 뭘 하고 있고 왜 있나? 싶고 😭

진짜 이것. 저것 다 뒤져보고

더 열심히 공부해봐야겠다 ~ 싶다가도

이 직업에 대해서 회의감도 들고

다시 한 번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라는 사실이 무서웠어

점점 하나씩 뭐라도 할 수 있는 거. 아는 게

늘어나길 바라면서

오늘 5시 기상해서 점심. 저녁

완전 완전 맛있는 병원밥 든든하게 먹고

홍역 1차 예방접종까지 맞았으니

오늘은 얼른 할 거 하고 일찍 자야겠어 ♡

다른 간호사. 신규간호사들 우리 모두 힘내고,

혹시나 조금이라도 연차 높은 쌤들이라면

제발 신입들 웬만하면 다 예쁘게 봐주자 💛

정말 나름 최선을 다 해서 노력하고 버티고 있다구!!

할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첫병원 때

내가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봤던 엄마/ 아빠는,,,

이번에도 전전긍긍하면서 내 출근. 퇴근시간마다

응원하는 톡 보내거나 전화해줘서

너무 고맙고 감동이야 ♡

어제도 나 행거 고장내서 고민이라니까

나 5시 퇴근했는데 그 늦은 저녁에 아빠 오셔서

같이 저녁 먹고 늦게까지 행거설치/ 대청소하고

오늘 5am 같이 기상해서

나 출근길 데려다주셨어

이래서 다들 내리사랑이라고 하나봐 😢

난 다시 태어난다고 해도

엄마 아빠 언니에게 받은 사랑 반의 반의 반도 못 갚을거야

그러니까 더이상 우리 가족 걱정하지 않게

웬만하면 그러려니~ 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초조해하지 말고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차근차근 잘 적응해나가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