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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요일 Day 라서 그나마 다른 날들보다

제일 여유로운 근무이자

입사 이래 재원 환자수 제일 적은 하루 였는데,,,

유독 더 임상에 대해 생각이 많아지는 하루였던 거 같아

입사한 후로 당연히 감사한 쌤, 무서운 쌤, 이해 안 되는 쌤

여러 감정이 들게하는 쌤들 많았지만,,

그 중 본인도 이 병동으로 로테 온 지 얼마 안 되서

아무리 고연차라고 해도

병동 일, 병동 사람 적응하기 바쁠텐데

신규들 최대한 안 시키고

본인 환자 일 되도록 본인이 하려고 하고,

바쁜 상황에서도 본인이 도울 수 있는 일

뭐라도 하나 더 도우려고 먼저 나서고,

항상 화나고 답답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뭐든 조곤조곤 말해주셔서 너무 감사한 쌤 계시거든 💛

근데 그 쌤이 가끔 같이 근무하는 쌤들한테 쏘는

카페 음료며 디저트며 여러번 다 잘 얻어먹고,

일 도움 받을 거는 다 도움 받아놓고,,,

어제 들어보니 뒤에서는

"누구 도와줄 시간에 본인 일이나 잘 했으면 좋겠다,

신규들 도와주고 남 일 참견할 시간에

본인 거나 마무리 다 했는지 확인하고,

인계 좀 짧게 했으면 좋겠다" 이러면서 욕 엄청 하더라구 😭

뿐만 아니라 어제 나 acting 이고,

얼마 전 team chart 보기 시작한

2022.09 입사한 동기쌤도 뻔히 옆에서 듣고 있는데

신규들이랑 일하는 거 너무 피곤하다,

Night 때 신규 누구 일하는 거 보면 욕 나온다,

일 처리 하는 거 이해 안 된다,

신규 누구는 아직 자기 환자 하나 제대로 볼 줄 모른다 등등

수쌤한테 말해서 신규들 지금 뭐가 문제인지

제대로 말하고 알려주는 거 필요하다면서 걱정하는 척

앞담, 뒷담 엄청 하는데,,, 듣는 것마저 스트레스 😢

신규니까 당연히 일처리 고연차들보다 느리고

모르는 거 많아서 더 이리저리 헤메고

인계 어떤 걸 주고, 어떤 걸 안 줘야할지 모르니까

일단 다 주게 되니까 더 길어지는 건데

이해해줄 생각 단 1도 없는 삭박한 세상의 표본, 임상

 

하,,, 심지어 어제 나 이것, 저것 정리할 거 엄청 시켜놓고

오늘 재원 환자도 몇 없어서 바쁘지도 않은데

쟤는 왜 저리 정신사납게 왔다갔다 하냐는 둥,,,

나이 많아서 신규로 들어오니까

다른 쌤들이 마음 편하게 일 시키기 불편하겠다는 둥,,,

이래서 대병, 종병에서 20대 지나면

서로 일하기 불편하니까 신규로 잘 안 뽑는 거라는 둥,,,

지들끼리 안에서 간식 먹고 티타임 가진다고

환자 보호자들이 말하거나 요청하는 사항

포스트잇에 적어서 인계장 붙여놨더니

"뭐야 이건! 보기도 싫다" 면서 꾸겨서 바로 버리고 💦

진짜 하루 하루 내 인생 왜 이렇게 순탄하지가 않은걸까?

인생 진짜 쉽지가 않다 쉽지가 않아 🤦

왠만한 스트레스는 좋아하는 디저트 먹고,

좋아하는 YOUTUBE 보다가 조금 푹 자고 나면 풀리는데

내 앞에서도 저렇게 내 욕하는데

내 뒤에서는 얼마나 또 더 욕하고 있을까? 싶은 생각에

나랑 상관없는 사람,

딱 같은 직장에서 일 같이 하는 사람 정도라고

마인드 컨트롤해도 서러운 마음은 어쩔 수가 없더라구 😭

스트레스 풀어보려고 빵 잔뜩 먹었더니

속은 더부룩한데 마음도 같이 더 더부룩해진 기분 🤣

어르신들이 가끔 속이 체한 거 같아서

약을 먹었는데도 괜찮아지지 않으면

그건 속이 체한 게 아니라 마음이 체한 거라고 하시던 말을

이렇게 깨달아 버렸어

마음이 체했을 때 평소 스트레스 해소법이 소용이 없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괜찮아지는 걸까?

앞으로 여기서 1년은 무조건 버텨야 하는데

남은 D - 304 나 괜찮을까?

아빠 말도 마음도 다 이해는 가지만,

현실에 적응하기에는 그저 내 현실이 벅차게 다가오는 하루

일단,,, 일찍 일어나서 9시쯤 테이블 배송 오는 거 잘 받고,

남은 2 N 근무도 잘 버텨내보자

2023,03,10 100 일 버티기부터 도전!!

오늘 기준 입사 100일까지 D-39 💙

난 무조건 할 수 있다! 난 무조건 행복해진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