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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2N 시작부터 시작된 위염 증상이

아직도 계속되서,,, 좀 역한 냄새만 맡아도

바로 오심/구토 증상 시작되고,

속 쓰리면서 두통 증상 동반되는데,,,

어제 3-1 EVE 근무 하면서

나이 든 보호자분이 기저귀 가는 거 도와드릴 일도 많고,

suction 이나 nelaton 해야 할 일도 많아서,,,

특유의 비릿하고 꼬릿한 향 때문에

계속 어지럽고, 속 울렁거리더라구

일이 바쁘니까 속 진정 시킬 겨를도 없이

구토감 꾹꾹 눌러가면서 일하다보니

머리도 너무 아프니까 열 오르면서

눈물도 같이 고여서 멘붕 👉👈

근데 그 와중에 병동 사람들 앞에서는

절대 울고 싶지 않아서

' 정신차려 울어도 집 가서 울어.

여기 너 하나 아프다고 걱정해주고 대신 일해줄 사람 없어'

속으로 스스로 채찍질하면서 참았어 💦

 

그렇게 꾹꾹 참고 참다가,,,,

Eve 마지막 정규 10시 V/S 재면서

1호실에 delirium 심한 할머니 한 분 계셔서

평소에 혈압이나 체온만 재러가도 자기보호본능으로

격하게 거부하고 무서워하시던 분이라

오늘은 또 어떻게 달래서 혈압 재야하나

속으로 한숨 쉬고 고민하면서 들어갔는데,,,

어제 할머니가 나 혈압기 팔에 끼워넣는데도

그냥 나만 빤히 쳐다보고 반항도 안 하시길래

' 어? 뭐지? 오늘 기운이 많이 없으신가? ' 걱정될 때쯤

할머니가 " 우리 딸 왜 울어. 울지마. " 하시는 순간

눈물 바로 뿌엥 💦 터져버려서

" 우리 예쁜 할머니도 아프지 마요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하면서

콧물 눈물 큥큥 거리면서 진정하고

조용히 눈물만 뚝뚝 흘리면서 1호실 나왔어

분명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하는 말인 거 알면서도

그냥 그 걱정 가득한 말 한마디가 필요했었나봐 😭

내 걱정에 입사 후 마음 편히 잠들 일 없고

내가 늦게 끝나는 날이면 그 때까지 잠 못 드는

엄마, 아빠 생각도 나고,,,

내가 요령이라고는 몰라서 미련하게 버티고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내가 마음도 여전히 성숙하지 못 하고,

체력도 지식도 부족해서 여기 적응이 힘든건지,,

그저 시간이 좀 흐르면 해결될 문제가 맞기는 한건지,,

이도 저도 아닌채 여전히 방황하는 나 스스로에 대해서

여러 생각이 많이 들더라구 🤦

일단 결국은 오늘도 출근하기는 출근할 나 화이팅!

할 수 있다! 행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