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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Day 근무하다가 표정이 왜 이렇게 안 좋냐면서

수쌤이 잠깐 면담 좀 하자고 하시길래 면담실 들어갔다가,,

이제 입사 3개월 지났는데 이제 좀 적응되지 않았냐,

힘든 거 있으면 뭐가 제일 힘드냐고 하길래

차분하게 뭐가 제일 걱정되고,

뭐가 제일 힘든지 말하려고 했는데,,,

말보다 눈물이 먼저 나오는 찌랭이는 바로 나 💦

입사 후, 월경도 3개월 째 안 하고 있고,

시간 좀 있는 근무날 병원밥 먹으면 매번 체하고,

그렇게 체하는 게 반복되다보니 위염 걸려서

몇 일씩 토했는데도

다른 쌤들이 duty변경되는 거에 대해서

계속 얘기하니까 아프다는 얘기도 못 하고

장염 걸린 10월 동기 동생은 아프다 진료받는다

아픈 거 다 얘기하고 티내고 하는데

난 말도 못 하고 출근 전 수액 맞고

약 몆 알씩 먹으면서 그냥 그대로 근무했다는 얘기,,

원래 허리도 안 좋아서 물리/ 도수 치료 꾸준히 받았었는데

입사하고는 그럴 체력도 안 되서

다시 허리/ 관절 아프다는 얘기,,

25살 동기들보다 어쨌든 임상도, 사회생활도 경험하고 와서

어느 정도 쌤들의 기대치가 있으신 거 알겠는데

그걸 충족하기는 커녕 매번 모르는 것도 못 하는 것도 많아서

오히려 더 자존감 낮아지고 더 눈치보게 된다는 얘기 등등

저번 로테 면담 때는 로테는 절대 안 된다는 말에

너무 충격 받아서 하고 싶은 말도 하나도 못 하고

울기만 하다가 면담 끝났었는데

이번에는 하나 말하기 시작하니까

서러운 것들이 퐁~퐁~퐁~ 끝도 없이 생각나서

수쌤이 손에 쥐여준 휴지로도 부족할만큼

눈물 후두두두둑 떨어트리면서

두 눈 벌겋게 퉁퉁 부을 정도로 폭풍 하소연했어 👀

수쌤이 칭찬카드도 입사 이후, 매달 1개씩은 받고

환자들 보호자들이랑도 잘 지내고 있는 거 같아서

내가 초반에만 많이 힘들어하고

이제는 잘 적응한 줄 알았는데 전혀 몰랐다면서

그럼 어떻게 해주길 원하냐길래

상근직 부서 로테 원한다고 했더니,,,

일단 간호부장님한테 말은 해보긴 할텐데

로테 안 된다고 할 거 같다,,, 로테가 된다고 하면

앞에 10월 입사 동기 동생이 먼저라고

그건 당연한 거라고 말하시던,,, 흑흑,, 😭

그리고 올해 12월부터 간호통합병동으로 바뀔 예정이라

이제 간호사 1명당 환자 6-7명 보게 될 거라

그 때까지 잘 참고 적응해보는 쪽으로 하고

6월 차트 트레이닝하는 거 알고 있으라고 하시길래

일단 알겠다고 했어,,,

 
5월 병원 인증 끝나자마자 트레이닝 시작이라니,,,

6-7월은 죽은 것처럼 off 날도, off 아닌 날도

병원에 산다는 마음가짐 슬슬 준비해둬야겠구만 ㅎㅎ

4월즈음에는 미리 국내여행이든,

해외여행이든 힐링 여행 다녀와야겠어

아,,, 4월에 off만 괜찮으면

친구들이랑 언니 볼 겸 부산 다녀오면 딱일 거 같은데 ㅎㅎ

 

그래도 어제 입사 동기 언니네 집에서

언니네 부모님이 둘 다 늦은 나이에 대병 재입사해서

아둥 바둥 버티는 거 너무 안쓰럽고 응원한다면서

 

밥이라도 든든하게 먹고 가라면서

민어회, 방어회, 족발, 매운탕까지 푸짐하게 차려주셔서

마음도 몸도 든든해진 거 같기도 ㅎㅎ

나 이번생 인복, 먹을복 터졌나봐 💛

그리고 오늘 DAY 출근 전에

병동에서 그나마 좀 친해진 3월 입사 동기동생 1명,

10월 입사 동기동생 1명

이 새벽에 소금빵도 구워서 선물할 정도 체력이면

입사 첫 달보다는 그나마 몸이라도 좀 적응한 거 같아서

그게 좀 위안이 되기도 해 ㅎㅎ

어쨌든, 내일 KALS 교육도 잘 듣고, 3월도 잘 버텨서

이번달부터 정규직 본봉으로 금융치료 가보자구!!

난 무조건 할 수 있다! 난 무조건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