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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오늘 Day 하면 이제 4 Day 중

월요일 Day 하나 남으니까 " 조금만 더 힘내보자 " 하면서

더 자고 싶은 거 꾹 참고 출근했는데,,,

출근하자마자 6-7A 병동 내 portable 8명 침상 빼고,,

x-ray 시간 지정 환자들 순서대로 1층 모시고 가려는데

억제대 하고 있는 할아버지 기저귀 가는 거 도와주라고 하고,

응급약부터 타오라고 하고,

코로나 검체 진단검사실 내리고 오라고 해서 멘붕 😵‍💫

7시 전에는 무조건 1층 x-ray 환자들 다 보내야겠다고

계속 달려다녀서 3명은 bed로

2명은 wheel chair로 1명은 도보로 해서 다녀왔더니,,,

1명 L-tube self remove 해서 다시 넣어서

아침 식사 오기 전에 chest X-ray 찍어야 하는데

이제야 추가 처방 났다고 bed로 다녀오라고 하는거야 💦

한숨쉬면서 환자한테 가서 bed 이동하려고 보니

delirium 심해서 사지 억제대 적용한 환자더라구 🤔

( 솔직히,,, 한숨이 아니라,,, 속으로 욕 엄청 함 ㅎㅎ )

bed 이동 전에 환자 시트 교체 도와달라고 해서 보니까

Lt. wrist 부위로 vesicle 짜잘하게 여러 개 있고,

both. hand edema도 그냥 봐도 너무 심해서

담당쌤한테 말하고 억제대 일단 풀고 x-ray 찍고 왔어

 

돌아오자마자 8A special V/S 돌 시간이여서

V/S 돌고,,, station 돌아왔는데,,,

blood c/s 2개, PICC c/s 2개, nelaton 3개,

Foley 2개, CVP 3개, tip c/s 2개 물품준비하고,,,

nelaton c/s 2명, foley insert 2명, sputum c/s 3명은

내가 하면 된다고 해서 바로 내적 비명 질렀어 😭

일단,, 해야지 뭐 별 수 있나 💦💦💦

심지어 다 delirium 있거나 보호자 질문 많은 환자들이라서

달래고 부탁하고 사정해가면서 하다가

솔직히 현타 좀 심하게 와서,,,

퇴사를 한다면 바로 지금인 거 같다는 생각 오백만번 🤦

 

하지만,,, 도망갈 시간도 없이,,,

외래 ENT f/u 환자 wheel chair 로 모시고 다녀오고,,

시트, 환의 달라는 보호자들 꺼내주고,

수혈 pt special V/S 재고,

신환명단 정리 & 퇴원 자리 bed making 하다보니

또 12시 Routine V/S 돌 시간 되더라구 ㅎㅎ

그렇게,,, 퇴사 생각할 시간도 없이

계속 달려만 다니다가 퇴근하긴 했는데,,,

DAY 근무날이라도 퇴근 후 공부하려던 내 계획

답도 없다,,, 공부고 뭐고 마음 복잡하다 복잡해 진짜 💦

그리고 요즘 진짜 내가 많이 하는 생각인데,,,

분명 입사해서 병동 환자들, 보호자들 마주칠 때마다

"할 줄 아는 게 없으면 친절하기라도 하자" 라는 생각이었거든

근데 요새는 말으로 내뱉는 친절조차 안 되는 나를

가끔씩 인지할 때마다 나 스스로가 뭐가 잘났다고,,,

그거 하나 친절하게 못 도와주고,,

아픈 환자 하소연 경청하지 못 해주나 싶어서

나 스스로한테 실망(?) 하게 되는 거 같아

솔직히 의료진은 그 직업을 가진 사람일 뿐이잖아 ,,,

전문적인 지식이나 바쁨을 핑계로

불친절한 태도가 합리화될 수는 없는 거니까 😂

제발 정신차리자,,, 해 줄 수 있는 게 없으면

해 줄 수 있는만큼 뭐라도 해주고, 친절하기라도 하자

아님,,, 나만 피곤하고 나만 힘든 것도 아닌데

잘 웃기라도 하자!

에휴,, 그래도 내일 Day 하고 나면

DON 로 1 off 있으니까 퇴근하고 진료도 잘 받고 푹 쉬자 ㅎ

제발 내일 예약한 시간으로 진료 받을 수 있게

원무과 접수 시간도 있는데,,, 칼.퇴 제발 🙏 제발 🙏

어쨌든,,, 내일의 나도 무조건 할 수 있다!

난 무조건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