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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입사 148일차 2년차 간호사인 나

여전히 매일 우는 찌랭이 쫄보지만 쫌 멋져 ㅎㅎ

저번 제주도 여행에 이어

이번 4D 퇴근 직후, 3off 동안 일본여행 중인데

진짜 일어나서 잠드는 모든 순간까지 너무 행복해서

이대로 퇴사하고 여행다니면서 살고싶어 💦💦💦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음식 걱정없이 먹고 다니고,

내가 너무 사랑하고 좋아하는 내 가족, 친구들 만나서

맛있는 것도 사주고 선물도 주고,

내가 하고싶은 일도 하려면 열심히 돈 벌어야지 💰

정신차리자 나 자신!!

이번 여행 전까지 정말 근무 내내 많은 일들이 있었어

그 중 자식들에게 미리 재산 다 나눠줬더니

현재는 자식들 다 연락두절이여서

유일한 가족이 부인뿐인 말기 신장암 할아버지가

보호자 할머니 잠시 자리 비운 사이에

창문틈으로 뛰어내려 자살시도하려던걸

V/S 재려고 아무 생각없이 침상 커텐 열었다가 발견해서

같이 엉엉 울면서 이러시지 말라고

다른 쌤들이랑 붙잡고 끌어내렸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아

할아버지 발이 창문 틈새 끼어서 피는 철철 나고,

할아버지는 어차피 죽으니까 제발 죽게 해달라고 비시고,

할머니도 또 왜 이러냐면서 엉엉 우시고,

나는 같이 떨어질까봐도 무섭고 오만생각 다 들어서

멘붕이었던 근무날이었던 거 같아 🤦

정말 산다는 건 뭘까?

정말 다들 힘들어도 아둥바둥 열심히 살아가는데

우린 도대체 다들 뭘 위해 살아가고 있는걸까?

죽기 위해 산다는 말이 있는데,,,

조금이라도 더 나은 죽음, 좋은 죽음과정이라는 건 뭘까?

다들 가끔 한번쯤은 이런 생각 해보지 않았어?

살아가면서 행복한 순간들도 정말 너무 많지만,,

그만큼 힘들고 슬픈 순간들,

이제 그만 다 포기해버리고 싶은 순간들도 많잖아

그 순간들을 버틸 수 있게 해주고,

다시 힘내게 하는 이유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하는데,,,

그럼 그 이유가 사라졌을 때는 어떡해야 하지??

어떻게 보면 사람이 죽는 이유는

'사는 이유가 사라져서' 인데

사는 이유는 다들 너무 다르고 명확하지 않은 거 같아 ㅎ

그냥 요새 이런, 저런 생각이 참 많네

분명 10대까지는 삶이나 죽음에 대해

별생각없이 살아왔는데,,,

20대 되고,,, 친구가 우울증으로 자살하고,,,

소꿉친구들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할아버지,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할머니 모두 돌아가시고,

첫 병원 부서였던 호스피스에서 매주 죽음을 접하다보니

' 산다는 건 도대체 뭘까? '에 대해

매번 복잡한 심경이 되는 거 같아

나는 아직 내가 너무 어린 것만 같고, 성숙하지 못 해서

누군가의 죽음을 마주할 준비가 전혀 안 되어있는데,,,

언젠가 또 다른 내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마주해야된다는 게

상상만으로도 눈이 시릴만큼 무서워

모르는 사람의 죽음도

이렇게 매번 가슴 아프고 눈물이 나는데

이 직업이 적성을 떠나 내 성향에 안 맞다는 생각도

이번에 또 한 번 많이 하게 되더라구 👉👈

대학생 때 들었던 강의에서

간호사는 가슴은 감성적이더라도

몸은 이성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데,,,

난 가슴도 몸도 감성 1000%인게 분명해

심지어 쫄보 찌랭이 감성바보야 👀

 

하지만,,, 이런 나,,, 아직 죽을 이유보다

살고싶은 이유가 더 많으니 힘내봐야지 💛

아직 가보지 못 한 여행지도, 맛보지 못 한 맛집들도,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 한 신나는 일들도,

해보고싶은 일들도 너무 너무 많으니까 ~

지금 당장은 그것들을 위해서 사는 거로 해보자 ㅎㅎ

우리가 꼭 살아야만 하는 이유는

살면서 더 많이 만들어가는 거겠지 뭐 🩷

 

내일부터 다시 2N부터 근무하는 일상으로의 복귀지만,,

열심히 일하다가 또 너무 지치고 힘들 때,

현실도피하러 떠나고 하다보면

내 인생도 어디론가 잘 흘러가고 있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