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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요새 환자들 보고, 주변 친구들 가족 보고,

우리 엄마 아빠 떠올릴 때마다

정말 많이 드는 생각이 있어 , , ,

이기적이라는 거 너무 잘 알면서도

정말 우리 엄마, 아빠한테 너무 죄송한 말이지만,

난 우리 엄마, 아빠보다 단 1분이라도 일찍 죽고 싶어

 

내가 근무 중인 병동에

어제 40대 여자 환자분이 입원하게 됬는데,,,

처음에는 보호자가 엄마였다가

입원 상주 보호자 등록을 위한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나와서

급하게 보호자 아빠로 변경됬거든 👀

그래서 어제 N 출근해서 2-3시간 간격으로

ABP 확인하고, 기저귀나 환의 변경 도와주면서

환자랑 아버님 자주 뵙게 됬는데

환자가 BP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섬망이 더 심해져서

밤새 내내 쉬지 않고 "아빠 아빠" 불러

station에 나와있는 상태라

아버님은 들어가서 주무시고 아침에 나오셔도 되거든?!

근데 잠시도 곁 떠나지 않고 부름에 하나 하나 답해주고,

머리 쓰다듬어주고, 손이랑 발 주물러주고,

"다 괜찮아질거야. 우리 딸 힘내자. 사랑해." 하시면서

이마에 뽀뽀해주시는데

그 모습이 정말 너무 애틋하고 예뻐서

그냥 우리 엄마. 아빠 생각이 갑자기 나더라구

오히려 내가 울컥해서 눈물 참느라 혼났어 💦💦💦

 

엄마가 사 준 내 동네마트룩 (템플스테이 절복 같다 ㅎ)

나는 파워 I인간이기도 하고, 낯도 정말 많이 가리고,

사람한테 쉽게 마음 안 여는 편이라

마음 완전히 OPEN한 친한 친구도 몇 명 없어서

주로 가족들이랑 시간보내고

가족한테 제일 많이 의지하는 편이야

그만큼 나는 가족에 대한 의존도가 정말 높거든 😭

아빠, 엄마, 언니가 내 인생의 99%라고 해도 될 정도로

내가 세상에서 제일 사랑받는 막둥이라는 걸

항상 느낄 수 있게 해주시고 🙏

그러다보니,,, 나중에 엄마. 아빠가 정말 나이가 많이 드셔서

이제 그만 헤어져야할 시간이 된다면

나는 그 이후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거 같아

 

내년이면 내가 벌써 30인데,,,

여전히 난 힘들 때 엄마, 아빠부터 찾는 울보 개복치일뿐이고,

뭔가 점점 우리 엄마. 아빠가

확실히 전보다 나이 들어가고 있다는 게 느껴지고,

이제 그만 온전히 엄마, 아빠를 위한 시간들도 보내고,

더 좋은 거, 예쁜 거 즐기고 사셔도 부족한데,,,

항상 나한테 더 잘해주고 좋은 거 예쁜 거 있으면

나부터 하나라도 더 챙겨주려고 하시니까

그게 너무 감사하고 감사해서

엄마. 아빠 생각만 해도 눈물부터 고이는 거 같아

부모님 생각했을 때 눈물부터 고이면,,,

그만큼 못 해드린 게 많아서 후회가 많다는 거라는데

항상 감사하고 죄송하면서도

막상 만나면 틱틱거리고 찡찡거리기 바쁜 나

언제 철드니 진짜 💦💦💦

 

진짜 나중에 정말 후회하지 말고 있을 때 잘하자 제발 🙏

누가 나를 이렇게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예뻐해주겠어

진짜 항상 감사하고 내가 진짜 더 잘해드려야지

더 자주 찾아뵙고 전화도 진짜 자주 하고,

예쁜 것도 맛있는 것도 많이 사드리고,

좋은 곳 함께 많이 가고,

사랑한다는 말도 정말 자주 해야지 💛

우리 엄마, 아빠, 언니 아프지 말고

오래 오래 나랑 같이 행복하게 살자

내가 진짜 엄청 많이 많이 많이 사랑해 🩷

오늘의 나 무조건 할 수 있다!

난 무조건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