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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8 소장암을 진단받고,,

R/O으로 이소성 췌장/ 역류성 식도염/ 위염/ 장염까지

같이 추적관찰하기로 결정된 상태인데,,

그 이후로 진료와 휴식을 취하다가

2023.09.24 다시 출근하는 순간

아.. 난 지금까지 안 괜찮은데 모른척 참아왔던 거구나

이제 더이상 참을 수 없는 단계까지 온 거구나

난 지금 여기서 일을 할 수 없는 마음과 몸이구나 가 확 와닿았어

아니야... 괜찮아 아직 수술할 정도의 단계도 아니고,

일상생활 복귀해서 경과관찰하다가 op해도 된다고 했잖아

지금까지 잘 버텨왔잖아 앞으로도 잘 할 수 있어

하면서 스스로 위로 해봐도,,,

일하다가도 계속 찾아오는 복합적인 감정에

나도 모르게 울컥 눈물이 올라와서

그렁그렁한 눈으로 일을 하고,,,

09.25 (월) 파트장님이 너 몸은 좀 어때 괜찮니? 하는 순간,

생각을 하기도 전에 내 마음이 더 먼저 말을 내뱉었어

아니요 아닌 거 같아요 안 될 거 같아요

내가 이렇게까지 울 수 있는 사람이었나?

나도 놀랄 정도로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이 후두둑 떨어지더라구

진단받고 잠시나마 쉬다오는 기간동안

마음 진정 잘 시켰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봐

지금까지 참아오던 것들이 한 번에 다 몰려오면서

이제 괜찮은 척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마음이 무너진 거 같았어

면담 후, 도저히 일을 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다시 재진료를 보면서

남은 연휴off와 개인 back up으로 10월 5일까지 쉬고,

10월 6-19일은 진단 받은 담당 내과 교수님 진단서로

2주 병가를 내보기로 했어

( 원래 수술을 받거나 항암 치료가 아니면

병가용 진단서를 못 써준다고 계속 해서 너무 답답했었는데

결국은 써줄 수 있었던 거였다는 사실에 화가 나다가도,,,

이번에 2주라도 받은 게 어디냐는 생각에 그저 감사하기도 하고,,,

병가 최대 3개월까지 가능하던데

그럼 아예 애초에 10-11월 2개월 병가 주고

12월 상근직 로테 시켜주면 안 되는 건가? 싶어서 속상하더라구 ㅎ

규칙적이고 건강한 생활과 식사를 하라는데

솔직히 3교대에서는 그게 불가능하잖아

지금 당장이야 날 배려해주시려는 쌤들이 많지만

기약없는 기간과 바쁜 상황. 그렇지 않은 쌤들 사이에서

서로 더 불편해지고 마음 상할 것 같아서

그냥 내가 상근직 가면 다 해결될 일인데 그걸 안 보내주네 😭 )

 

어쨌든 결정되자마자 바로 이 지역부터 뜨고 싶어서

#제주 #제주도 #여행 갈겨벼린 나란 사람 ㅎㅎ

앞으로 나 자신의 #휴식 #힐링 에 진심을 다하기로 !

나를 위해 조금 더 많이 이기적으로 살기로

결심 또 결심했기 때문에 !

이번 휴식은 온전히 마음 건강에만 집중해볼 예정이야

일단 도착하자마자 제일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인

회부터 먹었는데,,, 최근 입맛없었던 건 기억도 안 날 정도로

너무 너무 맛있게 먹었어 ㅎㅎ

그 뒤로도 먹고싶은 게 생각날 때마다

고민 1도 없이 그냥 일단 먹는 중이야 ㅎ

속이 아직 많이 불편해서 많이씩은 못 먹고 있지만 ㅎ

근무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 엄마 품에 있는 지금

엄청난 속도로 안정 찾아가는 중 👍

심지어 벤츠로 렌트한 클라쓰 지리는 우리 어무니 덕분에

딸래미 제대로 호강하는 중 ㅎㅎ

이렇게 사는 게 사람 사는 거지 👍👍👍

인생 다 돈 벌기만 하다,, 노력만 하다,, 끝나기엔 아쉬우니까

나 스스로의 행복을 제일 최우선에 두기 잊지 말자!

 

앞으로도 잠시 잊고 지냈던 나 스스로에게 더 집중하면서

어디 한 번 이기적으로 살아보겠어

이 험난한 세상에 나 챙길 수 있는 사람은 결국 나 뿐이야

이런 저런 핑계. 남 탓 말고 내가 알아서 잘 챙기자

다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

세상에서 자기 자신이 제일 소중하고 귀하다는 거

항상 잊지말자!

이번 추석 연휴 다들 잘 쉬고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