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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암 진단 받았다는 걸 알게 된 지인들이
걱정하고 위로해주는 말 다음으로
가장 먼저 꺼내는 말은
그럼 퇴사해? 일은 그만두는 거야? 였던 거 같아
나도 암 진단 받고 정신없는 진료와 검사가 지나가고
제일 먼저 고민했던 문제가 #퇴사 에 대한 거였어
나는 여기서 일하면서 #스트레스 로 아프게 됬는데
그럼 내 건강을 위해서 여기를 퇴사하는 게 맞다,
나는 여기서 더 버티다가는 건강이 더 나빠질 뿐이다
라는 생각이 1차적으로 들었지만,,
많은 사람들과 내 상황을 공유하고 얘기할 수록
다양한 조언을 듣게 되고 생각이 많아지더라구
여기서 스트레스를 받아서 질병까지 얻었는데
퇴사하면 남는 건 질병과 백수가 되는 것 뿐이지 않냐?
계속 다니면 직원할인에 병가. 질병휴직이 있고,
평생 일 안 할 것도 아니고 당장 수술이 정해진 상황도 아닌데
기약없는 기다림동안 경제활동을 안 할 수도 없고,
또 새로운 직장 준비해서 신입으로 들어갈 거라면
차라리 여기서 버티면서 상근직 부서 이동을 하는 게 나을 거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으시더라구 😭
처음에 이런 말을 들었을 때는
저 사람들은 내가 얼아나 스트레스 받았는지 모르니까
저렇게 말하는 거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니 저 말이 다 틀린 말은 아니더라구
하지만 내가 여기서 버티기 위해 중요한 건
상근직 부서로의 이동 이였어
난 솔직히 병가 끝나고 돌아오면
바로 상근직 부서로 이동이 될 줄 알았는데,,,
내가 당장 수술할 정도의 상황이 아니고,
조직검사까지 나가서 병기가 결정된 상태가 아니고,
일단 상근직 부서 T.O 가 없어서 안 된다고 하길래
진짜 세상이 너무 야속하고 마음이 무너지는 거 같았어
상근직 부서로 내가 로.테 되려면
그 자리의 누군가는 이 병동으로 와야하는데
쌤 때문에 그 사람이 피해볼 수는 없잖아(?) 하는데,,,
진짜 그 말도 이해는 가는데
이게 내 일이다보니 너무 속상하고 말문도 막히고
오만 생각이 다 들더라 😭
그래서 내가 가만히 기다리고 있다가는
진짜 이도 저도 안 되겠다 싶어서
#노동조합 찾아가서 면담도 받아봤는데,,,
일단 야간근무가 안 되서 상근직 부서로의 이동이 필수라는
의사의 판단 (?) 진단서(?)가 있어야 한데
그 진단서에는 3개월 이상의 휴식이 필요하다는 내용 or
상피내암 (상피내종양) 이 아니라는 조직검사 결과지가 필요해
1. 3개월 이상의 병가 or 질병휴직을 하게 되는 경우
그 사람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으니까
복직 시, 동시에 타부서로 로.테 될 수 있다고 했고!
(대신 복직 시 상근직 부서로 무조건 갈 수 있는 게 아니라 랜덤)
2. 상피내암이 아닌 경우 야간근무를 하면 안 되서
상근직 부서로 로.테가 무조건 되야하는 거래!
근데 내가 이번에 진단받은 GIST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수술적인 절제를 하면서 조직검사가 같이 나가서
병기가 치료와 동시에 결정되는 종양인데
뭐 어쩌라는 건지?!
상근직 부서 이동을 원하면,,,
수술할 종양 크기던 아니던 조직검사하던 수술을 해서
진단서 받아오라는 거 같은데 🤔
내 일이 되니까 이론으로는 받아들여도
사람이 감정적이게 되고 부정적이게 되고
자꾸 화가 나고 눈물 나고 서럽고 답답하고 나도 미치겠어
근데 이번 암 진단을 떠나서도
나는 이 부서에 있는 거 자체가 나한테 너무 스트레스라서
입사 때부터 부서이동 관련 면담을 계속 해왔던 걸
내 블로그 계속 읽어온 사람이라면 다 알거야
그래서 아무리 보내주려고 해도,,,
외래 T.O가 아예 없어서
상근직 부서이동이 안 되는 상황이라면
간호통합 같은 중증도 낮은 부서라도 가고싶은 거지
근데 그것도 안 된다는 식으로 말하니까
사람이 자꾸 더 기운도 없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빠지게 되
( 힘 좀 내라는데,,, 걷다가도 내 현실에 울컥해서
몰래 눈물 닦으면서 일하는 사람한테 무슨 힘이 있겠어여
그만 좀 울라고 하는데,,, 나도 제발 좀 그만 울고 싶어요 😂
그리고 뛰거나 숨 차면 속이 울렁거려서 천천히 걸을 수밖에 없다구요 )
병가 끝나고 돌아온지 얼마 안 된 지금이야
쌤들이 배려해주시려고 하시고 그게 너무 감사하지만,,,
그게 언제까지 지속될 배려인지도 모르고,,,
그 쌤들도 조금이라도 바쁘면 나 배려 못 해주실 거고
난 또 여기가 너무 바쁜 부서인걸 너무 잘 알면서도
그게 서럽고 속상하고 스트레스 받을텐데
하... 진짜 미치겠어 진짜로 🤦
병동쌤들을 위해서라도 나를 위해서라도
그냥 나 좀 상근직 부서든 어디든 보내줘라 제발 좀
내 최애 몽블랑 👀 기분 좋아지는 버터와 시럽의 맛 💕
그리고 전에 극단적인 감정들 가득할 때 쓴 일기 중
상근직 로테 안 되면 다양한 방법 고려 중이다 ~
뭐 이런 식으로 썼던 글이 있던 거 같은데,,,
그거로 협박이다 ~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냐 ~
위에서 그게 과연 좋게 보일까?
이런 소리 듣고나니 더 힘 빠지더라 🤦
내 나이 뻔히 알면서도 반말 찍찍하는 어린 것들한테도
트러블 생기는 것도 싫고 상종하기도 싫어서
차라리 무시하는 회피형 평화주의 인간이 해봤자
뭘 얼마나 한다고 그걸 그렇게까지 왜곡해서 본건지 ㅎ
하긴,, 사람들마다 내 일 아니면
그 사람 상황이나 감성에 집중하기보다
자기 자신한테 더 자극적인 내용에 집중하게 되니까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 😂
내 친구 자룡이가 깜짝 선물 🎁 해 준 책 📚 [모순]
모르겠다,,, 이번에 20-25일 사이로
12월 정규 인사발령 대상자들 발표난다고 하던데
제발 검사실 주사실 외래 상담실 등등
상근직 부서로 로.테되는 대상자 명단에
제발 제발 내 이름 있길 🙏
매일 시간 날 때마다 깨어있는 내내 그 생각뿐이야
모두 함께 내 상근직 부서 이동 간절하게 빌어줘
사람 하나 살린다치고 제발 🥺
그럼 오늘도 당신들의 하루와 나의 하루에
앞으로 더 많은 행복과 행운이 가득하길 🙏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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