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입사하고 임상 간호사로 일하게 된 지 이제 3주차지만,

감사하게도 병동의 환자, 보호자, 여사님들께

많은 귀여움을 받고 있어서

몇 분은 나 출근하는 미리 시간 물어보시더니

간호사실 커피랑 간식도 사다주시고,

환자 V/S 측정하러 가거나 OP 전/후 처치하러 갈 때마다

손 잡아주시고, 응원해주시고

뭐라도 하나 먹이고 싶어해주시고 예뻐해주셨어

어제는 갑작스럽게 내리는 폭설을 뚫고,

택시도 잘 안 잡혀서 급하게 걸어서 출근했는데

일은 바쁘고 나는 내 생각만큼 똑부러지고 빠릿하지 않아서

멘탈이 흔들거리는 순간도 많았지만 ,,,

오히려 환자분, 보호자분들이랑 간단한 대화 나누고 나면

내가 조금 더 일이 빨라지고 능숙해져서

이분들에게 더 도움되고 의지가 되는

간호사가 되야겠다는 다짐을 계속 다지게 되더라구 💚

아직은 내 일 하나 제 시간에 제대로 하기도 벅차고,

OP 전/ 후 불안해하는 환자분들 손 한 번 더 잡아드리고

얘기 한 번 더 들어드릴 시간이 부족하지만 😭

환자분들이나 보호자분들이

" ~ 한 부분이 문제가 있는 거 같은데 봐주세요.",

"~ 약, 주사는 뭐 때문에 들어가는 거에요?",

"지금 ~ 한데 약 주세요" 등 도움을 요청할 때

 

 

나 스스로의 역량만으로도

당당하고 빠르고 신속하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간호사가 되고 싶어


 

일단은 나 스스로를 잘 챙기고 잘 먹고 잘 자고

건강하게 병동에 잘 적응하는 것부터 도전!

너무 초조해하지도 조급해하지도 않으면서

조금 느리더라도 꾸준하게 이 감사함 잊지 않으면서

조금씩 발전해나가야지 ♡

그리고 힘들어도 환자, 보호자 앞에서라도

꼭 웃으면서 일하기 잊지말자 !

분명 이번 임상 생활도 선생님들의 말투나 꾸짖음으로

상처도 많이 받고 울기도 많이 울겠지만

분명 그 순간들 속에서도

"내가 다음 번에는 저런 소리 들을 일 없게 더 잘 해야지"

"나는 후배한테 저런 식으로

상처주면서 말하는 간호사가 되지 말아야지"

"내가 제 시간에 내 일을 다 쳐낼 수 있는

1명의 간호사 몫을 충분히 하는 인력이 되야지" 등

많은 다짐들로 내가 더 좋은 간호사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 ㅎㅎ

그래도 상처받고 힘든 순간들이 많을 걸

이제는 너무 잘 알고 있어서

그 때는 친해진 동기들이나 친구들, 가족들에게

찡얼거리고 하소연하고 같이 욕하면서

스트레스 풀어야지 뭐 😭

 

 

우리 #딸바보 #아빠 나 어제 늦은 새벽되어서야 퇴근했는데

타지 아는 사람 하나 없이 혼자 와서

어떻게든 적응해보려 아둥바둥거리는 막내딸

늦게라도 생일 챙겨준다고 안 자고 기다리다가

병원까지 퇴근길 데리러 와주셨어 💛

심지어 나 밥 못 먹고 일하다가 왔을까봐

미리 내가 좋아하는 회랑 새우튀김도 사와주시고

직접 인터넷 찾아보면서 #성게미역국

한가득 끓여놓으셨더라구 🧡

심지어 사먹는 것보다 더 맛있고

성게도 한가득이였던 정성 가득한 미역국 완전 감동 👍

 
 
 

작년 생일에는 케이크 초 불어줬는데

이번 생일은 케이크를 못 챙겼다면서

오늘 같이 좋아하는 케이크 사러 가자고 하셨지만,

나는 아빠가 직접 끓여주신 미역국이

훨씬 훨~~~씬 더 좋고 감사하고 사랑이야 💕

2 off 동안 틈틈히 EKG, A-line, C-line, PICC,

Hemo cath, Hicman cath, arrow cath, culture,

GOMCO, Chest tube, PD, HD 등 공부도 해야겠지만~

아빠랑 드라이브도 가고, 가고싶었던 카페도 가고

얘기도 많이 하면서 힐링하는 시간 가져보려구 🙈

어제 새벽 3시까지 아빠랑 야식먹고 얘기하면서

피곤하지만 너무 너무 행복하고 감사해서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더 정신 차리고

엄마, 아빠 걱정하지 않게 잘 버텨야겠구나 ~

또 한 번 다짐했어 ♡

난 무조건 할 수 있다!!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