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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병원,,,그리고 임상에 다시 돌아오기까지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왔었거든

많은 고민 끝에 한 결정인만큼

이 곳에서 되도록 자리잡고 싶은 마음도 크고,,,

최소 2-3년은 무조건 여기 다니려는 생각으로

굳게 마음 먹고 부산에서 또 다시 다른 타지로 왔는데,,,

인생이 쉬울 수 없다는 거,

호락호락하게 흘러가는 법이 없다는 거

항상 너무 잘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인 거 같아

 

수선생님 포함 총 29명의 간호사와

1명의 간호조무사, 4명의 이동기사님이

우리 병동 총인력인데

그 중 간호사 3-4명이 태움으로 유명한 고연차야

그렇다고 그 외에 다른 고연차쌤들이

딱히 나에게 못되게 대하신 적도 없지만

아직까지는 얘기할 시간도 없기도 했고,

좋은 분들도 딱히 없는 그런 상태 ?!

(사실 신규 동기쌤들도 아직 누가 누군지도 헷갈리고,

다른 쌤들은 이름도 다 못 외웠어😭)

그리고 무엇보다 이 부서가

중간연차 거의 없는 고연차 파티에

2022 신규 입사자는 3월 입사자 이후,

10월 입사자 1명, 그 다음이 나라서,,,

(그 사이 입사자는 다 나간걸까?)

3월 입사자들끼리는 이미 라포가 형성되어 있고,

3월 신규 다 24살이라,,, 28살이 낄 수도 없는 그런 상황  

 
 

심지어 2022 신규 동기들이 10월 입사한 동기 1명

따돌림인지, 동기태움인지 시키는 거 같더라구 😭

자꾸 나보고 그 쌤 일하는 거 어떻냐면서

일 너무 느리고 못 하지 않냐구

자기는 좀 답답하다구

그 쌤한테 일 배우면 안 된다면서,,

그 쌤만 오면 뭔가 표정 안 좋아지고 자리 피하는 거

너무 다 티나고 😢

나 뭐 하는데 잘 모르거나 시간에 안 맞게 하는 거 있으면

그 쌤한테 Eve 일 배워서 그런거라고 말해서

괜히 내가 더 눈치보이고 몸 사리게 되

 
 

사람 인성을 보려면

그 사람이 그 사람한테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한테

하는 행동을 보라고 하잖아

나는 당연히 일 초반 1-2년 동안에는

일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못 하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거든

조금 더 같이 도와서 으샤으샤 하고,

서로 의지하고 하면 될 것 같은데

착한 것 보다 일 잘 하는 게 더 중요한 사회 생활에서

특히, 간호사회에서는 ,,,하,,,

꼭 이렇게 1명 이상한 사람 만들어서 나머지 무리끼리

그 1명 욕하면서 더 끈끈해지고 그러는 거 같더라구

하...여기까지만 말할게

내가 하는 말이 충분히 무슨 뜻인지 다 알거야

누구 욕을 더 해서 뭐해

내 몸 하나 챙기고,,, 내 얘기 적기도 바쁜데,,,

난 사실 극도의 평화주의자라서

그냥 그 사이 어디에도 끼고 싶지 않고,

다 함께 잘 지내고 싶은 마음뿐이야

그래도 12월 입사 동기들끼리 잠깐 잠깐

일하면서 마주칠 때마다

서로 안쓰러운 눈빛 교환으로 응원하는 거

뭔가 마음 따셔지고 힘이 나 ♡

같은 부서도 아니고 다들 뿔뿔히 흩어져있지만,

12월 입사 동생들 언니들 너무 소중해 진짜 💚

벌써 16명에서 13명으로 줄어들었지만,,

다들 잘 버텨서 1년 뒤 돌잔치에서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

일단 나부터 잘 버텨야 할텐데 ㅋㅋ

 
 

어쨌든,,, 오늘 점심 겸 저녁으로

결국 임상 못 버티고 퇴사한 친구랑 같이 밥 먹으면서

병원 관련해서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로테신청 생각이 더 확실해졌어

로테가 되던 안 되던, 계속 고민이 들 거 같아서

일단 수선생님이랑 상담해보려구

(뭐든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나을 거 같아서ㅎㅎ )

얼마 전 퇴사한 12월 동기쌤 말로는

수선생님도 신규편이 아니라 병원편이라고 하던데,

그래도 이런 상담할 사람이 수선생님뿐이니까

일단 편견없이 상담해봐야지 뭐 😭

이번에 상담해보고 타부서로 로테가 안 되더라도

다시 병동일 최대한 적응하려고 해보고,,,

그래도 안 되겠으면,

될 때까지 로테상담 또 신청해보려구 😭

차장님 안녕하세요. 12월 입사한 ○○○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제가 입사한지 1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차장님께 '금요일 Day' 출근 때

상담드리고 싶은 일이 있어 미리 문자 연락드리게 되었습니다.

4주간 acting으로서 일해본 결과,

시간이 지난다고 해도 제가 이 병동 적응해서

1명의 인력으로서 일할 역량도 안 되는 것 같고,

제 성향과 맞지 않는 것 같아 부서 이동과 관련하여

상담을 드리고자 면담을 신청하려고 합니다.

신규로 입사하기에는 적지 않은 나이로 입사해서

이 병원에서 자리잡고 잘 적응하고 싶은 마음이 정말 크기에

굳게 다짐하고 왔습니다.

그만큼 퇴사 의사는 전혀 없지만,

조금 더 저의 역량과 성향에 맞는 부서로 이동하고 싶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도움을 요청하고,

제 생각에 대해 현실적으로 조언해주시고 도움을 주실 분이

차장님뿐이라 여러 생각 끝에 말씀드립니다.

고작 4주 일해보고 왜 벌써 이런 일로 면담을 신청하는지,

몇 일 전에만 해도 열심히 일해보겠다던 신규가

갑자기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 당황스러우시겠지만,

제대로 된 업무 트레이닝 전 최대한 빠르게

제 의사를 전달드리고 상담을 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

다소 장문으로 면담을 신청합니다.


이렇게 수선생님한테 문자드려보려고 하는데

얼마나 일해봤다고 성향 얘기까지 꺼내나 싶어서

성향얘기는 빼야할까? 싶기도 하고,

너무 구구절절하게 적은 건가? 싶기도 하지만

내가 말로는 지리멸렬하고 횡성수설하는 타입이라

글로 먼저 내가 어떤 생각인지 정리해서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해서

조금 길게 장문으로 적게 되었어 ㅎㅎ

 

하... 제발 내 의사가 잘 전달되서

타부서로 로테 성공할 수 있게 해줘

제발 2022 내 소원이에요 😢

 

2023도 해맑게 웃으며 하루, 하루를 살던 시절의 나로

쭉 살아갈 수 있게 도와주세요

누군가 나한테 상처를 주면

그건 상처받은 내 잘못이 아니라

상처를 준 그 사람 잘못이라고,,

세상에 수십명이 날 미워해도

날 아껴주고 사랑하는 몇 사람만 있어도

그걸로 충분한 거라고 했는데,,

무슨 말인지 너무 잘 알고 공감되는 말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처받은 내가

아프지 않은 건 아니잖아

누군가한테 상처를 주는 사람 되고 싶지도 않고

그런 사람이 될 생각도 없지만,

무엇보다 일단 내가 상처받고 싶지가 않아

그리고 난 이렇게 나를 사랑해주고,

아껴주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아무것도 안 하고

이 상태의 나를 스트레스받게 두고 싶지 않아서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라도 해보려구 ㅎㅎ

금요일 Day 때 면담 후 후기

일기로 또 적으러 와야지 ♡

이 부서만 아니면 어디 병동이든 감사하다고 가겠지만,

되도록이면 VIP 병동, 간호통합병동, 외과병동,

주사전담팀, 회복실, 외래,

중 한 부서 로테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일이 잘 풀려서 #간호사일기

365일 넘게 매일 매일 쭉~ 쭉~ 쓸 수 있으면 좋겠구만!

그래도 아직까지 off는 너무 행복한 파워 P인간 ㅎㅎ

일단 off는 쉬고 봐,,, 환자가 아니라

간호사인 내가 더 ABR 대상이야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