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어쨌든,,,시간이 흘러서 1달 버티긴 버텼는데

1달 지났더니 어쩌다보니 2년차 간호사가 되어버린

멍청한 뚝딱이 저에요

 

어제 Day는 그나마 주말이라서 그런지

왠 일로 크게 별일 없고 정규 일만 하면 되기도 했고,

오늘 같이 근무하신 천사 고연차 쌤이

이런 날이라도 즐기자고 병원 카페에서 음료도 쏘고,

( 물론 사오는 건 내가 ㅎㅎ 나까지 챙겨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 ♡ )

Night 귀요미 10월 동기가 메모까지

귀엽게 남기고 가줘서

바쁜 연말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기분 좋은 근무였어

나름 칼.퇴하고 3월 입사해서

지금은 Team 챠팅 보고 있는 동기쌤이

퇴근하고 같이 점심 겸 저녁 먹자길래

파워 낯가림러 I인간 기쁨 반, 두근거림 반으로

같이 병원 근처 분식집이랑 카페 가서 수다 떨었어 ㅎㅎ

병원 근처에 생각보다 밥집. 맛집이 많더라구 👍

앞으로 냉장고에 마카롱이나 휘낭시에 같은 디저트만

가득 쟁여두고, 밥은 다 병원 근처에서 사먹어야겠어 ♡

3월 입사한 동기쌤은 24살이긴 해도

입사월도 나랑 9개월이나 차이나고,

나는 acting 이라 같이 얘기할 일도 시간도 없어서

같은 동기단톡에는 있어도

앞으로도 계속 못 친해질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먼저 밥 먹자고 해줘서 너무 고마웠어 💛

기뻐도 표정 변화 1도 티 안 나는 편이지만,

속으로 "우왕~대박" 하면서 환호성 질렀다구 ㅎㅎ

근데 뭔가 이 쌤이랑 얘기하면서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임상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부정적으로만 보고 있던 건 아닐까?' 하는

반성도 하게 됬던 거 같아

어쨌든,,, 임상도 다 사람이 살고,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감정 있는 사람들이 일하는 곳인데

 

너무 겁 먹고, 무서워하고,

힘들다고만 했던 건 아닐까? 싶었어 🙈

 
 

처음 간호학과로서 실습을 나가고,

간호사로서 처음 일을 시작할 때만 해도

마음과 몸이 아픈 사람과그 주변인들을 케어하고

보다 더 나은 상황으로 만드는 직업이라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지고, 뿌듯하고,

매일 더 열심히 공부하고 배워서

꼭 똑똑하고 좋은 간호사가 되어야겠다 다짐했었는데,,,

어느새 병동은 그저 나한테

출근하고 퇴근하는 돈 버는 직장일뿐이고,

이 환자에게 어떤 처치나 약이 필요한지

고민하고 공부하고

환자 얼굴 한 번, 얘기 한 번 더 하기 보다

나와 안 맞는 쌤이랑 같은 근무가 아니기만을 빌고

오늘 근무가 안 바쁘기만을 바라고

말 많거나 까다로운 환자나 보호자 없었으면 좋겠고,

과거력 없는 환자, stable한 환자만 보고 싶은

그런 직업의식이라고는 1도 없는 간호사가 되었을까?

나는 안 바쁜 날이면,

그저 '오늘 일 안 바빠서 너무 좋다'고만 하고

'이런 날도 있어야지'하고 말았을텐데

이 쌤은 오늘 덜 바쁘니까

평소에 못 도와줬던 것들 더 도와드리고

하나라도 더 케어해드려야겠다 생각했다는 거야

그리고,,, 일도 바쁜데 환자나 보호자들이

사소한 것들까지 얘기하거나 짜증내고 하소연해도

분명 그 때는 너무 힘들고 모른척 하고 싶지만,,

내가 아팠다면? 내 가족이 아팠다면?

이런 생각으로 참고 일했다고 하더라구 😭

그 얘기 들으면서 나이와 상관없이

정말 배울 점이 많고 멋있는 쌤이구나 ~ 생각했고,

나도 나중에 탈임상 할 생각만 하면서

"버틴다" 라는 생각이 아니라

"배운다" 라는 생각으로

적어도 내가 임상에 있는 동안은

내가 이 환자들에게 확실하게 도움이 되는 사람,

정확하고 필요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생각했던 것 같아

분명 이 병동은 과도 다양하고, 중증도도 높아서

고연차들도 기피할 정도로 힘든 부서지만

또 다르게 보면 그만큼 다양한 환자 케이스를 접할 수 있고,

더 많은 의료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곳이고,

무섭고 엄한 쌤들이 많지만,

여기서 일하는 쌤들은 1달만 봐도 느껴질 정도로

진짜 똑똑하고 아는 것도 많고

일도 판단도 진짜 빠르고 정확하게 하셔서

배울 점이 정말 많고, 닮고 싶은 점이 많은 분들이거든 👍

어차피 밖에서 볼 일은 없는 쌤들이겠지만,,

임상에 있는 동안 무섭고 겁이 나고 상처받게 되더라도

배울 수 있는 것들은 다 열심히 배워서

나 스스로 내 직업에 자신이 있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어차피 이 곳에서 적어도 2년 이상 있을 거라면,

2023에는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Acting 기간 미리 미리 조금씩이라도 더 공부해서

Team chart training 시작 전에

기본적인 지식들 정도는 꼭 숙지해놔야겠어

□ EKG

□ GOMCO

□ VENT

□ defibrillator

□ infusion pump

□ 병동 비치약

□ 임상 검사수치

□ pt - CASE STUDY

□ 욕창 단계

□ 의식 사정

□ Dressing

□ 항생제

□ 항암제

□ 수혈

□ 투석

□ 영양요법

□ 산소요법

□ 배액관 종류

□ 중심/말초정맥관 (arrow/hemo/PICC/hickman)

□ CHEST X-RAY

□ ABDOMEN X-RAY

□ CT

□ MRI

오늘부터 아무리 피곤해도

꼭 뭐든 1개씩은 공부하기 도전!!

내가 덜 태워지고, 쓴소리 안 들으려면,,,

내가 더 열심히 공부해서 더 많이 알고,

숙달된 간호 skill 가지는 것만이 답인 거 같아

난 할 수 있다!

꼭 내가 하는 일에 자신 있는 사람, 자부심이 있는 사람,

도움이 되는 사람, 목표는 꼭 이루는 사람이 되자!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만큼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어쨌든 난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지금도 여전히 노력하는 중이고,

앞으로도 노력할 예정이니까

어차피 할 노력이라면 최선을 다 해보자 💜

지금 보기에 너무 사소하고 작은 노력들이고,

그 노력조차 벅차고 힘들 때도 있겠지만

점차 그 노력들이 모여

더 마음에 드는 나, 더 멋진 나를 만들어주는 순간이 오고,

불현듯 '나 잘고 있구나,

나 확실히 전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구나' 하고 와닿는 때가 올 거라 믿어 💙

이제는 주문처럼 하는 말이지만,

난 무조건 할 수 있고, 난 무조건 잘 될 거고,

난 무조건 행복해질거야 🧡

내 소중한 사람들 2023에는 다들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큰 행복은 아니더라도 항상 행복하자 ♡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마음 만큼 사랑해 💗

다들 새해 복 많이 받고, HAPPY New Yea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