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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이랑도 자주 연락하는 편이긴 하지만,

다들 아직은 퇴사하거나 이직하고 사회생활 적응 시기라서

각자 일 하고, 연애하고 하다보니

학생 때만큼 폰 자주 보고 연락하기는 힘들더라구 😭

그렇다고 혼자 조용히 가만히 처박혀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는 것도 한, 두 번이지,,,

더 우울해질 걸 이제는 너무 잘 알아서

난 보통 퇴근 후나 쉬는 날마다집에 처박혀 있기보다

근처 마트라도 꼭 한 번 나가고

너무 추워서 나가기 싫으면 창문 열고 하늘 보면서

잠깐 명상이라도 하거나

가족들이랑 통화 자주 하는 편이야

입사 후, 더더욱 시간만 나면

가족들이랑 통화하면서 찡찡거리고 위로받는 게

그나마 1달이라도 버틸 수 있었던 큰 힘이었던 것 같아

2023 되고, 95년생 29살 (만 27세) 되니까

내가 어디가서 어리광 피우고 찡찡거리고

철없이 막내같이 행동해도 다 받아주는 사람들은

역시 가족들뿐이더라구 ㅎㅎ

물론 친구들이랑 얘기해도

평생 9살처럼 철없을 사람 나야 나 🙈

 

그렇게 어제도 Night 출근 전까지

12월 입사 동기쌤들, 가족들이랑 연락하면서

서로 부서나 현재 심정 하소연 하다가 보니

지금 다들 비슷한 심정이더라구,,,

바이탈 기계처럼 병동 뛰어다니면서 바이탈을 재도,

중간 중간 acting 쌤 부르는 소리에 달려가

이것, 저것 챙기고 EMR 입력하고 나면

또 다음 타임 바이탈 재러 가야할 시간이고,

오늘 바이탈 시간 그나마 맞출 수 있겠다~ 싶은 날에는

입원. 퇴원. 전동. 전과 밀려오고,

응급상황 터지거나 처치물품 챙기거나

검사 추가처방 많이 나서 그거 보조하다보면

결국은 또 시간 밀려서 한소리 듣는 신입 일상 반복이라,,,

지금 당장 버틴다고 해도 얼마나 더 버틸 수 있을지,

이게 도대체 맞는건지,

크게 어려운 일 없이 몸 바쁜 acting 일 마저도

이렇게 벅차고 한소리 꼭 한 번씩은 듣는 하루들인데,,,

chart training 들어가면 잘 해낼 수 있을지?!

off날, 출근 직전, 퇴근 직후,,,아니 사실 근무 중에도

조금이라도 생각할 시간만 나면

"퇴사" 생각이 난다는 동기들 말에 너무 공감이 됬어

심지어 12월 입사 동기들은 3명 제외 전부 타지라서

서로의 서러움이나 외로움, 막막함에

더 공감하게 되는 거 같아

오늘 아침 Night 퇴근하면서 핸드폰 보니

원내 직원들 직무만족도(?) 설문조사 문자가 왔길래

반영된다고 해도 그게 언제쯤일지도 모르겠고,

반영될지 안 될지도 모르겠지만 😭

일단, 원하는 바를 횡설수설

가득 가득 적어본 신입 나야 나

로.테 신청은 병원 입장, 고연차 입장에서 보면

여기서 못 버티는 얘는 어디 가도 못 버티고 나갈텐데

어차피 나갈거면 그냥 바로 나가는 게 맞다는 생각

이해는 해보겠지만 ,,,

그걸 떠나서 신규들 입사 후,

부서 근무 시작하기 전에 , 병원투어하면서

병동 내 부서 배치가 어찌 되어 있는지

기본으로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

병원 병동이나 부서 배치가

건물 하나에 몰아서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복도도 진짜 복잡하고 이동할 수 있는 층도 다양한데

그걸 몸소 몸으로 겪으면서 알라는 건 진짜 답도 없어

환자 어디 부서로 침상채로 전동 보내고 오라는데,,,

그 병동이 같은 건물에 있는 곳이 아니라서

죄송한데 어떻게 가면 되나고 질문 한 번 했다가

무슨 사람 하나 잡아먹을 것처럼

날 위.아래로 훝어보는데

말문이 막히고 서러움 폭팔했던 그 날 잊지 못 해

심지어,,, 물품 타부서 빌리라길래

전화방법 몰라서 물었더니

타부서 전화하는 법도 안 알려줘놓고

내가 이런 것까지 알려줘야 하냐고 투덜거리시던 그 분

이게 태움 아니면, 뭐가 태움이냐고요!

결국 알려주지도 않고, 기사님 시켜서 보내시던,,,

기사님께라도 나중에 여쭤보려고 했지만 그럴 시간도 없었고,

분명 다음에 또 모르면 또 혼나고 무시당할텐데

그냥 좀 알려주지, 왜 상처만 주고 알려주지는 않는 거야?

병원이 문제인지 이 병동이 문제인지,

아니면 그 쌤이 문제인건지, 내가 문제인지,

모두가 문제인건지 이제는 나도 모르겠다

 

 
 

그래도 24살 첫병원 입사 때는

첫 사회생활이라 수중에 돈도 얼마 없고,

혼밥도 해 본 적 없고,

근처 지인도 없는 낯선 타지에 혼자 살게 된 거라

동네도 낯설고 자취방도 낯설어서

배달도 혼자 못 시켜먹고,,,

출근하는 날이 아니라 쉬는 날마저

식욕을 잃어서 살이 3개월만에 약 10kg 빠질 정도였거든!!

지금은 먹는 거라도 잘 먹고,

혼나더라도 off 날 무조건 푹 쉬어야

응.사 안 하고 다음날 출근이라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먹는 건 진짜 잘 챙겨먹어서 다행인 거 같아

식욕 단 1도 사라지지 않았어 ㅎㅎ

오히려 화나면 스트레스 푼다고

폭식까지 하게 되는 요즘

 

 

웃으면서 할 말은 아니지만,,,

나름 24살 때보다는 단단해진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어 ㅎㅎ

부산 자취방 1월 19일이 계약 만료일이여서

그 집 전세권 설정해놓은 것도 해지해야하는데

법인(?). 법무사(?) 의뢰하기에는 너무 비싸서

self로 신청하려고

Night 퇴근하고 아침부터 서류 열심히 준비하다가

물어볼 거 있어서 등기소 전화 문의했는데

self 해지 시, 전세권 설정 관할 등기소

직접 방문해야 가능하다는 소리 듣고

내가 지금 off도 없는데

이거 하나 신청하러 부산을 어찌 가나~ 하는 착잡한 마음으로

내 소중하고 자그마한 수습직 월급에서 돈 빼서

법무사에 전세권 해지 의뢰했어

어차피 의뢰비 나갔으니까 다 모르겠고,

내 보증금 돈이나 제대로 얼른 내놔요

수습직 월급으로는 곧 다가오는 아빠 생일 챙기기도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벅차니께

내 보증금 제 때 입금 안 해주기만 해 봐!!

가만 안 둬!!

이따가 오늘까지 Night 출근하면

그래도 1 off지만 off라서

일단 다시 힘내서 오늘 출근해봐야지

내가 진짜 화나고 억울해서라도

어떻게든 정규직 월급 받아보고 만다!

이재용도 하는 사회생활, 회사생활

난 더 열심히 존.버 해봐야지

인생은 결국 버티는 거라는 게

정말 현실적으로 제일 맞는 말인 거 같아

결국은 버텨서 끝까지 남는 사람이

이기는 건 아니여도 뭐라도 남는다

오늘도 다들 존.버 화이팅! 내가 제일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