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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하루 하루가 서바이벌이고,

심란하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지만

무조건 퇴사 최소 1-2년 뒤에 할 거니까

결국 버티는 것만이 답

매일 매일 출근 전 응.사하고 싶고 퇴사하고 싶지만,

절대 1년 이상 무조건 버틸거야

다른 동기들도 다 똑같은 마음이고,

출근하고 싶은 사람이 어딨겠어

다들 그냥 놀고 먹고 하고싶은 것만 하고 살고 싶지

난 이제 물러설 곳도 없어

 

지금 당장 내가 하고 싶은 일이 확실하지 않다면

일단 들어온 여기라도 악바리처럼 버텨볼테다

모두가 잠들 시간이나 일어나기도 전 출근해서

여기 저기 "네"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무한반복하며

병동, 병원을 달려다리다보면

어느새 끝나는 하루들이고,,,

오늘은 어제보다 더 많이 "감사합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일들이 있어서 감사했고,

바쁘고 하기 싫지만 "수고하셨어요" 라는 말에

다시 정신을 차려보는 하루지만,,

어제보다 오늘 더 나아지고 강해질거고,

오늘 더 나아지지 않더라도

결국 버티다보면 전보다 더 나은 내가 되겠지

 

지금 당장은 내가 너무 심적으로 체력적으로 지쳐서

주변을 돌아보기도,, 누굴 챙길 여력도 안 되지만,

 

지금 당장 V/S, I/O EMR 입력이라도

도와주시는 몇 몇 선생님들,

뭘 시켜도 잘 못 알아듣고 느린 나를

분명 본인들이 하면 더 빠르고 확실할텐데도

한숨쉬고 답답해하면서도 계속 더 시켜서

몸으로라도 익힐 수 있게 기다려주시는 선생님들,

너무 바쁘거나 응급상황일 때 예민하고 화나계시지만,

아닌 상황에서는 누구보다 차분하게 업무지시하는

프로페셔널한 모습의 선생님들 덕분에

이 병원 중 제일 일 바쁘고 빡세다는 병동에서도

조금만 더 힘내봐야지,,,

나도 여기 있는 동안 적어도 저 선생님의 1/100이라도

해내봐야지 다짐하게 되 ㅎㅎ

물론 감정 가득 싫어서

감정적인 태움을 경험하게 하는 선생님들도 있고,

내 최대한의 역량을 매 duty 쥐어짜내고 있는데

그 이상을 요구하고 바라셔서

같이 일하면 출근 전부터 벌써 숨막히는 선생님도 있지만,,,

'이런 사람들은 딱 직장에서 보고 말 사람들이고,

이 사람들은 그 누구도 밖에서 사적으로 보고 싶어하지 않고

앞에서는 하하호호 하지만 뒤에서는 다 욕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 🙈

임상 간호사들 여기 저기 태움, 태움 하고

실제로도 태움 당연한 일상이고,

환자, 보호자 보다 같이 일하는 간호사들 사이에

꼰대들, 진상들이 더 다양하게 많지만

결국은 임상도 다 사람 사는 곳이고,

감정 있고 생각 있는 사람들이 일하는 곳이라

진짜 못 된 몇 몇 사람들 제외하고는

진짜 그냥 직장에서 자기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니까 좀 마음이 진정되는 거 같아 ㅎㅎ

못 된 사람은 평생 그렇게 못 되게 살던지 말던지

관심 주지도 말고, 아 네네 하고 말아야지

결국 길게 보면 선하고 착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

이기는 거고, 오래 가는 법이야!!

 

그리고 이 병원에서 12월 입사 동기로 만난

24~26살동생들. 동갑친구. 언니들이랑

우연하게 연락이 닿은 학과 후배,

내가 와서 너무 힘이 된다는 10월 입사 병동 동기까지

소소하게 엘베 앞에서 마주치고

틈틈히 단톡이나 갠톡으로

서로 부서 힘든 점이나 지금 심정 하소연하고

서로 다독이는 시간들이 너무 감사하고

정만 큰 위안이 되는 거 같아

진짜 별 거 아니지만, 출근 직전 1층 로비에서 만나

엘베 타고 각자 부서가는 그 잠깐

서로 얼굴보고 서로 안아주고

시간은 짧은데 서로 할 말은 많아서

랩퍼처럼 서로 우다다 얘기하다가

문 열리면 칼 같이 헤어져야하는 그 시간들마저도

따뜻하고 소중해 ♡

이래서 임상 간호사들 유독 동.사.나.사 💛 하나봐

서로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내 삭막하고 각박한 임상 생활의

버팀목이자 쉼터같은 사람들 💜

꼭 꼭 제발 나랑 1년 이상 같이 버텨서

돌잔치 손 잡고 가기로 한 약속 지키기로 해 🐕🐕🐕

(나부터 제발 1년 무조건 버텨)

 

그래도 내 식욕 죽지 않아

어제 하루 식욕 없다가,,, 또 막상 먹으니까

세상 맛있게 쭉 ~ 쭉 ~ 잘 들어가 ㅎㅎ

난 정말 누구보다도 단순한 사람이야

슬프고 화나고 온갖 부정적인 감정에서 허우적 거리다가도

막상 퇴근하고, 좋아하는 거 하고,

한숨 푹 자고 일어나서 맛있는 거 먹으면

또 금새 리셋되서 다시 열심히 버텨보자 다짐하게 되

아직은 내가 힘들고 슬픈 게

못 버틸만큼의 역치는 안 넘었나봐 ㅎㅎ

 
 
 

임상으로 돌아오기 전 2년간의 탈간호. 탈임상 생활은

몸도 마음도 편했지만,,

결국은 대병 미련 버리지 못 하고,

내 인생의 마지막이라는 생각과 선택으로 돌아온 임상

길게는 못 버텨도 1년 이상 무조건 버텨

할 수 있어

직장 다니면서 다들 다 힘든거지

 

안 힘든 사람이 어딨겠어

다들 같은 마음이겠거니 하면서

일단 잘 버텨보자구!!

그래도 이번달 버티면, 2개월 지나서

12개월 중 1/6이나 버틴 거라구!!

앞으로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우리 신입들, 신규들 다 힘내보자구 ♡

무조건 항상 나부터 생각하고, 무조건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