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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어제 Day 근무를 하고 퇴근길에

지금의 나에 대해 생각해보니

24살 때만큼 여전히 눈물 많고 상처도 잘 받지만,

29살인 지금은 적어도 그 때보다는 회복 탄력성이

생긴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24살 첫 입사 때는 퇴근 후나 쉬는 날조차도

병원에 대한 스트레스로 가득차서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깨어있는 시간 내내 울고,

내 존재 자체가 문제고,

내가 세상에서 제일 쓸모 없고 못난 존재같고,

병동에도 가족에도 주변 사람들에게도

필요없고 도움도 안 되는 그런 사람같이 느껴졌었거든

그래서 퇴근 후나 쉬는 날에 밥 먹는 것 조차도

' 내가 밥을 먹을 자격이 있나? ' 생각하고,

출근길 차 보면 차라리 저 차에 치여서 출근 안 하고 싶고,

근무하면서 쌤들이 혼내고 태우면

내가 무슨 잘못한지도 모르면서 일단 '죄송합니다' 하고,

마음 속으로 '울지마 제발 울지마' 반복하다가

유니폼 갈아입고 병원 벗어나서 지하철 타는 순간

누가 보던 말던 바로 펑펑 울었었거든 ㅎ

 

근데 이제는 퇴근길, 집에서 혼자 울거나

친구, 가족들이랑 연락하면서 여전히 울긴 많이 울어도

일단 퇴근하거나 쉬는 날에는 삼시세끼 잘 챙겨먹고,

좋아하는 디저트 먹으면서 힐링하고,

공부에 대해 지나치게 압박감 가지지 않고,

내 휴식과 마음 안정에 더 집중하고 하니까

그 다음날 출근이 여전히 무섭고 겁이 나도

어쨌든 출근은 하게 되더라구 ㅎㅎ

(대신 공부를 지나치게 아예 안 하는 게 문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 이러다가 또 언제 퇴사욕구가

미친듯이 상승해서 손 덜덜 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이 먹은만큼은 아니더라도

전보다는 더 내가 마음이 단단해졌다는 생각이 들어

 

앞으로도 출근길에 오늘도 "마음은 근력운동,

몸은 유산소운동 하러 가는 길" 이다~ 생각하고,

돈도 벌면서 다니는 헬스장 가는 거라고

마인드 컨트롤 하려고 해 ㅎㅎ

그리고 세상의 모든 엄마, 아빠들은

자식들에게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말이 맞는 거 같아

어제 12월 입사 동기인 동생이랑 톡 하다가

각자 힘들 때마다 부모님이랑 전화한 얘기하는데

우리 엄마, 아빠도 동생네 부모님이랑 똑같이

" 우리 딸들한테 쓰는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고,

우리 딸들 갖고 싶은 거, 하고싶은 거 뭐라도 더 해주고 싶어서

엄마. 아빠가 열심히 돈 버는 거야. "

" 항상 더 줄 수 있으면 뭐든 더 주고 싶고,

더 주지 못 해서 미안하고 그런 마음이야.

우리 딸한테 뭐라도 해 줄 수 있는 게

엄마. 아빠의 가장 큰 행복이야. "

" 언제든 우리 딸이 힘들고 다 그만두고 싶을 때

엄마, 아빠가 제일 큰 힘이 되고, 제일 먼저 생각나는

편하게 비빌 언덕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

라고 말했었거든

진짜 내 이번 생의 제일 큰 행운이자 가장 큰 선물은

우리 가족이 아닐까 싶어 😭

동기 동생이랑 저 얘기 하면서도

둘 다 수도꼭지 인간이라 펑펑 울었어

진짜 우리 가족 내가 진짜 더 더 잘 해줄거야

단단하지 않은 나를 단단하게 지켜주는 사람들이야 💛

어제도 갑자기 또 duty 바뀌면서

원래 아빠 보기로 했던 날에 아빠 못 보게 되니까

그것만 바라보고 1월 버텨보려고 했는데

너무 너무 속상해서

아빠 전화 오자마자 바로 눈물 터져서 뿌엥 했는데

아빠가 '아빠가 어떻게든 우리 딸 쉬던 근무하던

꼭 우리 딸 보러 갈테니까

걱정하지말고 울지 말고 푹 자라' 고 하면서

폭풍 달래주셔서 좀 진정됬어 😭

진짜 아빠는 나의 슈퍼맨이야 ♡

내가 아직은 울보 찌랭이지만

내가 점점 더 단단한 사람이 되서

내 사람들을 지켜주고 지지해줄 수 있는 울타리가 될 수 있게

오늘도 또 힘내 봐야지!

나는 무조건 할 수 있다! 나는 무조건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