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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수습직 3개월 중 반정도 지났는데

그나마 내가 아직까지 퇴사 안 하고 잘 버티고 있는 건,,,

우리 가족의 끊임없는 응원과 지원이 아닐까? 싶어 ㅎㅎ

 
 

짠내나는 수습직 월급과 하루 하루 간당간당한 체력으로

내가 먹고싶은 거 못 사먹고,

퇴근하면 귀찮다고 대충 먹고 살까봐 걱정되신다고

엄마가 몇 일전에 떡갈비랑 새우, 한라봉 보내주셔서

어제부터 에어프라이어 슝슝 돌려서 잘 챙겨먹고 있는데,,

(사실 너무 잘 챙겨먹어서 문제 ㅎㅎ 월급 식비 올인하는 사람 저요)

아빠가 직장 근처에 새로운 빵집 찾아놨다고

내가 좋아하는 빵 미리 골라서 list 보내주면

아빠가 26-28일 올 때, 디저트 잔뜩 사오신다고 하셔서

너무 감사하고 미안해서

막둥이 또 눈에서 즙 줄줄 짜냈어 💦

아니,,, 커피 좋아해도 혼자는 카페도 못 가는 아빠인데

나 사다주려고 빵집 찾아보고,

나 줄 빵 하나 하나 물어보면서 사 올 아빠 생각하니까

뭔가 울컥하더라구 😭

저번에 내 생일 챙겨준다고 아빠 왔을 때,

아빠도 피곤할텐데도 나 빵 좋아한다고

미리 찾아오신 베이커리카페 하루 한 곳씩 같이 가주고 😭

나 출근 전, 퇴근 후에 엄마 👩 아빠 👨

매일 무조건 전화 오셔서 오늘은 별일 없었는지 들어주고,

항상 오늘도 수고 많았다, 고생했다, 힘내보자 얘기해주고,

전화 끊으면서 사랑한다고 말해줘서

출근 전 너무 퇴사하고 싶고, 퇴근 후 눈물날 것 같다가도

내가 이렇게 큰 사랑받고 있구나,

무조건적인 내 편이 있구나 와닿아서

또 다시 힘내게 되는 거 같아 ㅎㅎ

 
 

어릴 때는 엄마. 아빠가 매일 일만 하는 거 같고,

매일 피곤해보이고, 나랑 잘 안 놀아주는 것 같고,,,

그런 생각을 했던 시절도 있었는데

직장생활하면서 거의 매주말마다 집 근처 놀러가고,

가족여행도 자주 가고, 매일 새로운 메뉴로 밥 챙겨주시고,

등교, 하교 챙기고, 숙제도 다 도와주시고 하셨던게

너무 너무 대단해보이고 감사한 일이었던 거 같아

이래서 아빠는 우리 가족의 슈퍼맨,

엄마는 우리 가족의 원더우먼 이라는 말이 있는 건가봐

29살인데도 나는 여전히 우리 가족 품에서는

그저 어리고 챙겨줘야할 막둥이로 사랑 가득 받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해 ♡

내가 또 어디가서 이런 큰 사랑을 받을 수 있겠어?!

언젠가는 내가 우리가족의 슈퍼맨이자 원더우먼처럼

의지가 되고 어떤 상황에서든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 ♡

나는 작년 12월에 입사하긴 했지만,,,

어떻게보면 29살에 다시 새로 시작하게 된 거니까

이미 벌써 어느 정도 경력을 쌓았거나, 자리를 잡았거나,

자기가 하고싶은 일이 확실한 친구들에 비해서

이도 저도 아니고, 미래도 확실하지 않은

내 상황이 조급하고 초조하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거든 😢

그래서 적응해야지,,, 이런 말보다

일단 버텨야한다는 생각을 더 많이 하고

뭔가 전보다 이번 입사가 더 간절하기도 했고,,

근데 저 글 보니까,,, 굳이 남들의 속도에 비교하고

어쩔 수 없는 지금 내 상황에 스트레스 받기 보다는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하고,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열심히 하다보면

적어도 나중에 내가 원하는 미래가 확실해졌을 때

지금의 내 불안과 노력이

도움이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싶더라구 ㅎㅎ

남과 비교해서 뭐해

결국 그 사람은 그 사람 인생이고,

이건 내 인생이니까 나만 기준점을 확실히 하면 되 👍

 

매번 잘 알면서도 불안해지는 마음 어쩔 수 없지만

그래도 나에게 이렇게 큰 사랑과 믿음 주는

감사한 내 사람들 위해서

오늘 밀린 집안일도 다 하고, 푹 ~ 쉬고, 일찍 자서

내일부터 2D 3N 화이팅해보자구!!

오늘도 난 무조건 할 수 있다! 난 무조건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