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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어제 3 Night 근무 시작이었는데

딱히 응급 상황도 없고,

야간 외래 검사 갈 일도 12시쯤 4 명 밖에 없었고,

나름 4AM까지 일 무난하게 여유로운 느낌이였거든!

근데,,,4AM부터 응급약 폭탄이라 약국 계속 다녀오고,

갑자기 nelaton으로 urine c/s 나가야 할 3명 추가에

BP 80대로 뚝 뚝 떨어지는 pt,

O2 6L 하고 있는데 숨차다는 pt 등등

응급신환 입원 2명까지 계속 일 밀리고 밀렸어 😭

원래 6시 정규 V/S 인계 시작 전

abnormal한 분들 추가측정하거나 noti할 수 있게

Day 쌤들 출근 전 5시 반까지는 Team 용지 적어서

넘겨드려야하는데,,, 5시 45분 다 되서 끝난 😭  

그냥 난,,, 몸무게도 거의 20명이나 재야하고 하니까

6시 V/S은 4시쯤부터 나가서 돌고,

abnormal 한 pt는 한바퀴 돌고 한 번 더 재서

team 용지 적는 거로 해야겠어

그리고 오늘 체중 재는 pt 중 한 명은

가능시, 체중 측정 표시되어있길래

환자한테 아침에 일어나서 체중 잴 수 있겠냐고 했더니

가능하다고 벌떡 일어나길래 아무생각없이 쟀는데

오늘 검사 있어서 일어나면 안 되는 ABR 대상자였던 😭

담당 TEAM 차트 쌤이

곧 명절이라 더더욱 검사 미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여서

Dr 한테 한 소리 들었는데도,,,

"나중에 측정하지말라고 지웠는데 그거 못 봤나보다

그래도 다음부터는 침상 앞 ABR 여부 잘 보자" 하고

좋게 좋게 넘어가주셔서 다행이긴 했는데,,,

어떻게든 6시 V/S 시간 맞춰 재기에 급급해서

그런 거 제대로 확인도 못 한 나한테 자괴감 들더라구 😢

다들 4시 30분쯤 나가서 잰다던데

48 bed V/S이랑 15-20명 몸무게를

도대체 5시 20분까지 50분만에 어떻게 다 재는 거람?!

임상 간호사들 진짜 빠른 사람,

강한 사람만 살아남는 건가봐 😭

 

퇴근하고 집 돌아와서 샤워하자마자 기절해서 자다가

언니가 보내준 기프티콘으로 점심 치킨 시켜먹으면서

블로그 일기 쓰고 있는데 너무 멍하다 😭

심지어 어제 EVE ACTING 쌤

내가 이 병동에서 유일하게 편하게 대하는

10월 입사한 동기동생이었는데,,,

Station 정리 안 하고, V/S이랑 I/O 전산 입력 안 하고,

약국 약통 잃어버리고, 물품 count loss 하고 가서

Night 쌤들 Eve acting 누구였냐면서

계속 뒷담 엄청 하시던데 못 들은 척 하고

내가 이것, 저것 정리하면서 계속 들어봤는데

곧 내 욕도 저렇게 하겠구나 싶어서

2개월차 벌써 정 털리고, 무섭더라구 🤣

나도 진짜 일머리 없고, 머리에 들은 거 없고,

심지어 귀도 어두워서 잘 못 알아듣는데

손, 발까지 느린 편이거든 😭

근데 10월 입사 동기 동생은 여기가 첫 임상이기도 하고,

쌤들한테 찍혀서 잘못 하나만 해도

더 눈에 띄고 욕 먹어서 그런지

괜히 더 안쓰럽고 마음이 많이 가고 그런 거 같아 😭

하,,, 방금 그 10월 입사 동기 동생이랑 톡 했는데

상담 4번이나 했는데도 로테는 절대 안 된다고 하고,

이 병동 안 그래도 타병동보다 바쁜데

태움도 심하고, 동기태움은 더 서러워서

1년 절대 버틸 자신 없다고 하길래

너무 맘 아프고 이해되서 공감해주고 있었거든,,,

근데 갑자기 이거 비밀이라면서

몇 일 전에 집 근처 동네 타병원 면접 보고 왔다길래

또 너 가면 난 누구랑 여기 버티냐면서 폭풍 눈물 💦

가지마 제발 나도 느리지만 내가 뭐라도 더 도와줄게

날 여기 혼자 버려두고 가지마 제발 🥺

이번에 첫 본봉 받으면 그거로 금융치료 받고

나랑 같이 으샤으샤 버텨보자 제발 부탁이야 😢

배도 부르고,,, Night 출근 아직 시간 좀 많이 남았지만,,,

갑자기 당 너무 딸려서 디저트 폭식 해야겠어

진짜 임상 버티기 너무 힘들다 힘들어

하지만,,, 1년만 제발 어떻게든 버텨봐야해

어차피 다른 곳 가도 거기서 또 적응하는 건데

이왕 여기까지 멀리 와서 자취방도 다 계약한 거

1년만 이 악물고 버텨 제발

1년 뒤에 로.테 다시 신청하던 이직하던

그건 그 때 생각하자

제발 힘을 내 😢

조금 느리고 주변에서 뭐라고 하더라도

내 속도로 꾸준히 잘 해나가 보자!

오늘도 난 할 수 있다! 난 무조건 행복해진다!

일단 오늘 stable한 Night 위해 좀 더 ABR 하다가 ~

오늘 Night는 꼭 일 밀리는 거 없이 잘 끝내서 칼.퇴하고,

퇴근길 EMR실에서 연말정산 신청도 잘 하고 오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