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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쩌다보니 12, 13, 14동안 3 off 라서

시간도 좀 여유롭고 off 첫 날이라,,,

올해 결혼하는 친구가 결혼식 전에 얼굴 한 번 보자고 해서

친구 신혼집에 다녀왔다가

많은 생각이 오갔던 하루였던 거 같아

 
 
 

20살 성인이 되자마자 대학생 대외활동에서

서로를 알게 된 우리는 전공은 달랐지만,,,

타지 자취생에 파워 낯가림러이자

궁금한 건 많지만 그만큼 겁도 많은 I인간이라는

공통점으로 친해져서

막막하고 난해하기만 한 대학교 과제와 인간관계로

하루종일 수다를 떨던 시기를 함께 했었잖아

나는 24살, 너는 25살에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되면서

이리저리 치이고 여린 마음에 매일밤 울면서도

우리 지금은 힘들어도 꼭 행복해지자던 약속도

통화할 때마다 굳게 다짐 했었지

 
 

나이들수록 인생이 너무 써서

술이 달게 느껴질 때가 온다고 하는데

여전히 우리에게 소주는 미간이 찌푸려질 정도로

너무 독하기만 한 알코올 향으로 느껴지고

술은 취하기 위한 어른의 허세라는 생각이 여전한 걸 보니

우리 인생이 아직까지 그렇게 크게 쓰지는 않았던 거 같아서

오히려 다행인 거 같아

( 오랜만에 만났으니 술 한 잔은 하자고 해서 시켜놓고,,,

둘 다 금주한지 1년 가까이 되서 첫 잔이 우리의 막잔이었던 거 실화야?

대학생 때 각 3병씩 마시고도 자취방 가는길에 편의점 맥주를 털어가던

체력 좋고 패기 넘치던 우리는 어디간 거야? 🤣🤣🤣 )

직장인이 되고 퇴사, 취업준비, 이직, 재입사 반복하고

현실이라는 벽을 넘고 또 넘으면서

서로의 하루를 묻는 일이 점점 뜸해져서

이제는 매일 톡하는 게 당연하지 않아진 우리가

이렇게 또 오랜만에 만나 옛날 얘기를 하니까

그 때로 돌아간 것만 같아서

마음이 말랑 말랑해지는 걸 보니

우리 아직 여전히 세상을 알기엔 어리지만,,,

확실히 전보다 나이가 들긴 했나봐 ㅎㅎ

너는 얼마 전 다니던 직장을 퇴사하고 곧 결혼해서

이제는 남친이 아닌 남편분과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나는 이제는 그저 적당히 돈만 벌면 되던 편한 직장이 아닌

안정된 평생 직장을 찾기 위해

29살,, 모두가 조금은 늦었다고 하는 나이에

새 직장에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됬지만,,,

우리가 함께 한 10년이 나에겐 너무 큰 선물이었어

앞으로 우리가 또 어떤 인생을 만들어가던

우리의 지금 새 시작이 서로에게 가장 좋은 선택이길 바래

넌 지금까지 많은 사람에게 너무 좋은 사람이였듯이

앞으로도 좋은 사람, 멋진 사람이겠지만

앞으로는 지금보다 더 행복하고,

사랑받는 하루를 보내길 바랄게 💛

 
 

사실은 널 만나러 가는 길에,,,

지금까지 3년동안 열심히 한 직장에서 근무하다가

이제는 결혼해서 한 가정을 꾸리고

새로운 하나의 가족으로 안정적으로 살아갈 일만 남은 너와

안정적으로 살고 싶어서 얼마 전 대병 임상 재입사해서

아둥바둥하고 있는 내 현실을 비교하면서

조금은,,, 아니,,, 어쩌면 조금 많이 마음이 싱숭생숭했어

우리가 20살에 같이 그렸던 29살의 우리 모습은

안정된 직장에 행복한 가정,

경제적 여유와 심적인 안정은 당연할 줄 알았는데 ㅎㅎ

그게 생각보다 이렇게 어려운 일일 줄이야

그래도 너라도 먼저 우리가 그렸던 모습에

가까워진 거 같아서 부러우면서도 내가 더 뿌듯하기도 해

 

여전히 편식하는 음식 이 많고,

밥보다는 달다구리 디저트를 더 좋아하는 초딩 입맛에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과 힐링 여행을 좋아하지만

밖에 돌아다니기 보다는 집을 더 좋아하는 우리는

이제는 조금 다른 상황과 다른 사람들과의

새 시작을 앞두고 있지만

우리 그래도 앞으로 무조건 행복해지자고

두 손 꼭 잡고 약속하던 그 시절을 잊지는 말자 ♡

크게 행복하지는 않더라도 자주 행복하자 우리,

일단 자주 웃자 우리 🧡

마냥 행복만으로 가득하지는 않았지만

행복할 일이 더 많았던 내 20대🌼의 선물이 되어줘서 고마워

앞으로도 우리는 무조건 다 해낼 수 있고,

무조건 더 더 행복해질거야 ♡

다시 한 번 결혼을 너무 너무 축하해 내 친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