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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Eve번 퇴근 기다리면서 22pm 쯤 만나

2022 입사자 8명 병동 동기 회식 하면서

파워 낯가림러 29쨜 할미 눈알 👀 굴리면서

이런, 저런 얘기 많이 했어

마스크 벗고 임상 아닌 곳에서 보니 전혀 다른 느낌이고

그저 순둥순둥해보이는 25-27살 동기들

왜 이리 무섭게만 느꼈나 싶고, 그냥 귀엽더라ㅎㅎ

역시 사람은 일터가 아닌 곳에서 봐야

그 사람이 어떤 성격인지 어떤 생각인지 알 수 있나봐 🔍

물론 신규들의 모임인만큼

고연차들에 대한 화남과 억울함, 서러움이

제일 큰 안주거리였지만 ㅎㅎ

얼마 전 차트 독립해서 EVE 차트 보던 동기쌤은

담당 환자 수혈 처방이 21시 55분에 났는데

그것까지 달고 SIDE obs 하면서 anti까지 달고 나서야

24시 다 되서 동기회식 왔는데,,,

등장과 동시에 독립하고 쌓인 억울함 폭팔 ㅋㅋ

 
 

고연차들 한 명 한 명 각자 겪은 일들 얘기하다가 ~

우리가 스칼프 쌤 너무 감정 기복 심하고

채혈전담으로 M근무 중이라

LAB이나 line ch 등 차트 일 도와주긴 도와주지만

매번 너무 생색내고 사람 눈치줘서

같이 일하기 싫다는 얘기하고 있으니까

3월 입사한 U쌤, 4월 입사한 J쌤은

그래도 그 쌤보면 똑똑하고 아는 것도 많고,

skill적인 면에서 배울 게 많긴 하다면서

그 쌤이 성격은 이상해도 그 쌤 일하는 거 보면서

나도 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매번 진짜 많이 한다는 거야 💬

모르는 거 너무 많고 처방 난대로만 일하는 건

솔직히 너무 책임감 없이 일하는 건 맞긴 하다면서

얘기하는데,,, 쩝쓰,,, 괜히 찔렸어 🤣

난 그 쌤이 짜증낼 때면,,

'저 쌤은 누구나 당연히 잠 덜 깨고 다 피곤한 DAY에

8~5시 M 근무로 Day보다 2~3시간 더 자고 나와서

출근부터 왜 이미 화나있나?' 의문이고,,,

처음 들어보고 처음 봐서 모르는 거에 대해서

넌 도대체 아는 게 뭐냐고 공부 좀 하라면서 서럽게 하면

'당연히 내가 이걸 어떻게 아냐고! 너무해!'

이런 생각하면서 그 쌤이랑 근무시간 겹칠 때마다

뭔가 그 쌤 기분 안 좋아보인다 싶으면

어떻게든 그 쌤 눈에 안 띄려고

괜히 환자,, 보호자들 사소한 도움 요청에 신나서 도와주면서

세상 착한 척하고 눈치 눈치 보다가

스테이션에서 최대한 멀리서 내 일하기 바빴던 나 ㅎ

 

그 두 쌤 다른 동기들보다 유독 더 일 잘하고

임상 적응 잘한 느낌이라고 생각하긴 했는데

역시나 마음가짐이나 가치관부터 다르더라 💦

U 쌤은 여기 5년즈음 다니다가

자대 대학원 갈 계획도 있긴 하다면서

분명 3~5년 뒤 2022 동기들 중 남아있는 사람

자기뿐일 거 확실하다면서

평생 직장으로 다닐 생각 거의 확고하고,,

J 쌤은 임상이 나름 잘 맞는 거 같아서

2~3년 뒤 다른 부서도 원티드 로테 고민 중이라는데

그 얘기 듣던 10월 동기 동생과 나 눈 마주치자마자

서로 동공지진하는 거 보고 빵터졌잖아 ㅋㅋ

바로 귓속말👂로 ' 난 임상에 있을 역량도 안 되고

마음가짐부터 글러먹었다 ' 고 하니까

' 언니,,,나도 ' 하면서 속삭이는데 너무 귀엽 😍

근데 확실히 대학병원 일하면서

첫병원 때도 그렇고, 지금 병원 때도 그렇고,

대병 임상에 ㄸㄹㅇ가 많은 만큼

정말 똑똑한 사람도 많다고 매번 많이 느껴 📚

연차가 쌓였다고 해서 겪은 게 많아져서

아는 게 많아지는 거랑 다르게

진짜 똑똑한 선생님은

이런 환자에게 왜 이런 약과 검사가 처방이 났을까?

어떤 처치부터 어떤 순서대로 왜 이렇게 해야할까?

이런 상황에서 제일 최대의 효과를

가장 빠르게 볼 수 있는 처치는?

이런 프로토콜 자체에 주체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있고,

애초에 그런 분야에 관심도 많고,

임상 간호사라는 직업에 대한 책임감, 사명감,

그리고 환자 입장, 가족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마음가짐까지

이런 사람이 임상에 간호사로 있는 거구나 ~

싶은 생각을 하게 되는 거 같아 👍

하지만,,, 현실은 근무 중 밥 먹으러 갈 시간 생기면

그저 기뻐서 헤실거리는 도비 🧞‍♀️ 바로 나 ㅋㅋ

나도 본받아서 공부 좀 해봐야겠다면서

다짐만 매일하고, 공부할 거 가득 적어놓고서는

실제로는 Off 날 쉬거나 놀기 바쁜 사람도 바로 나 ㅋㅋ

 

역시 나는 의지도 체력도 마음가짐도 가치관도

임상을 평생 직장으로 선택하기에는

너무 너무 텅 빈 머리와 매일이 아슬아슬한 체력,

타고난 ABR lover 야 💚

몰라,,, 어쨌든 마음가짐이니 가치관이니

제발 1년부터 버티고 생각해 🙏 

 

오늘도 Day 퇴근 후 Zoom 교육에 장보기까지~ 완료!

수고했다 나 자신 ♡

난 무조건 할 수 있다! 난 무조건 행복해진다!